현대차 전주공장 노부부 자녀와 결연
현대차 전주공장 노부부 자녀와 결연
  • 정재근기자
  • 승인 2012.02.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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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조덕연) 반딧불이봉사회 회원들이 집수리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노부부의 아들이 되어 주기로 약속을 맺었다.
“수십명의 아들이 한꺼번에 생겨 너무 기쁩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조덕연) 반딧불이봉사회 회원들이 집수리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노부부의 아들이 되어 주기로 약속을 맺었다.

완주군 고산면에서 생활보호 대상자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허모(75세)씨 부부는 지난 13일 반딧불이봉사회 회원들이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됐다.

허 씨 부부가 낡고 군데군데 틈이 벌어진 집 때문에 가뜩이나 추운 겨울을 더 춥게 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반딧불이동호회가 집 수리와 도배, 장판 등을 지원해 주러 갔던 길에 지난 97년 교통사고로 무녀독남 외아들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게 된 것이다.

특히 숨진 아들이 전에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 함께 근무했었던 것으로 밝혀져 집수리 봉사활동에 참가했던 반딧불이동호회 회원들로 하여금 한층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했다.

더욱이 아버지 허씨는 아들의 죽음 등 삶의 굴곡을 겪으면서 뇌경색까지 얻어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며, 어머니 강 씨는 아들 잃은 슬픔을 채 삭이기도 전에 뇌경색으로 쓰러진 남편 병시중을 들며 어려운 살림살이까지 혼자 도맡아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얘기 나눌 딸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좀 덜 외로웠을 텐데…”

부인 강씨의 한탄에 결국 집수리 봉사활동에 참가했던 반딧불이봉사회 회원들은 “저희가 아들이 돼 드릴게요”고 제의했다. 허 씨 부부는 크게 기뻐했고, 이렇게 해서 미처 예상치 못한 한 가족이 탄생하게 됐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반딧불이봉사회는 기존에 해오던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 등 각종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한편, 앞으로는 새로운 가족으로 거듭난 허씨 부부와의 아름다운 인연도 소중히 가꿔나갈 계획이다.

완주=정재근기자 jgjeong3@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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