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전북인
자랑스런 전북인
  • 윤석정
  • 승인 2012.02.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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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오랜만에 덕진공원에 갔었다.

공원입구에서 자연스레 발길이 닿은 곳은 법조삼성상.

이나라 대표적인 법조인 세분이 모두 우리 전북에서 태어나셨다는게 너무 자랑스러워 가슴 뭉클해옴을 느꼈다.

그 세 어른은 한국 법조의 대부로 너무나 유명한 김병로선생을 비롯하여 검찰의 양심 최대교선생 그리고 법복입은 성직자 김홍섭선생이시다.

街人 金炳魯선생(순창군 복흥면)은 젊은시절 항일의병으로 참전도 했고 건국후 초대 대법원장이 되셔서는 독재정권에 맞서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내서 민주사법의 주춧돌이 되는 어른이시다.

또 華剛 崔大敎선생(익산시 삼기면)은 서울고검 검사장등을 역임하는 동안 권력에 굴함없이 부패한 고관들을 기소하는 등으로 검찰의 양심이었고 검찰의 용기요 귀감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그리고 바오로 金洪燮선생(김제시 금산면)은 서울고법 법원장등을 거치면서도 청빈하게 살아오신 분으로 유명하시다.

비문의 표현을 빌리면 “그의 일생은 법관이기 전에 차라리 성직자” 였으며 오늘날에도 길이 추앙을 받고 있다.

한고장에서 한분의 존경스러운 인물을 탄생시키기도 어려운 일인데 세분 모두가 이고장 어른이신 것은 분명 우리전북의 자랑이 아닐수 없다.

한참동안 삼선상을 마주하며 상념에 잠겨있다가 문득 작년11월에 타계하신 재불 역사학사 박병선박사 생각이 났다.

여성유학 1호로 프랑스로 건너간뒤 문화재연구에 평생을 바친분, 1866년 병인양요로 인해 프랑스가 약탈해가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방치되어있던 외규장각 의궤의 존재를 국내에 처음 알리고 외규장각 도서를 우리나라가 반환받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시다.

外奎章閣은 1782년 정조가 왕실관련 서적을 보관할 목적으로 강화도에 설치한 규장각이다.

정조는 외규장각이 설치되자 원래의 규장각을 內奎章閣이라 하고, 각각의 규장각에 서적을 나누어 보관하도록 하였다.

병인양요 당시 강화도에 침입한 프랑스 함대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외규장각 의궤류 297권을 약탈하고 나머지 5,000여권의 책을 불태워버렸다.

그 이후 무려 145년 만에 영구대여형식이지만 우리의 국보급 보물들이 우리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렇게 훌륭한 일을 하신 박병선박사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서는 언론매체를 통해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 분의 가계나 전북과 관련된 부분은 언론을 통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박병선 박사는 제2대(전주)와 제3대(진안) 국회의원을 지내고 1959년도 전북도지사를 역임하였으며 전주시 금암동에서 태어난 朴定根씨(동경제대 출신)의 따님이시다.

그 분이 전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중앙언론에서 제대로 다루어주기를 바랐던 마음은 비단 필자 혼자만의 생각일까.

우리 ‘전북인 박병선 박사’에 관한 전북도민일보의 지난해 12월 1일자 1면 기사를 보고 지방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도민들은 우리 전북의 좋은점을 찾아내서 사실대로 알림으로써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높이는 자존감을 갖도록, 그래서 자라나는 후대들에게도 떳떳한 전북인의 기상을 심어주는 것이 고향사랑하는 일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미국 제35대 대통령 John F. Kennedy는 저명한 시인 Robert Frost 추모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Robert Frost를 기리는 것은 우리 국력의 가장 깊은 원천을 기리는 것이 됩니다. 국력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지만, 눈에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반드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비단 힘 때문만이 아니라 그 문명 때문에 전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미국을 기대합니다.”

윤석정(전북애향운동본부 이사·재전 진안군향우회장·진안초등 총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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