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목과 갈등 딛고 상생하는 방향 모색해야
반목과 갈등 딛고 상생하는 방향 모색해야
  • 송민애기자
  • 승인 2012.02.08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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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전북예총 산하 협회 및 지회의 회장선거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더니 점점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돼 가고 있는 것이다. 선거를 치를 때마다 회비대납설, 비방설, 연대설, 금품설 등 온갖 억측과 설들이 난무하더니 심지어 이번에는 부정선거의 의혹까지 제기됐다. 예술계가 정치권 버금가는 이전투구의 장으로 전락해 가고 있는 꼴이다.

현재 가장 논란을 낳고 있는 곳은 전주문인협회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전주문인협회의 관계자는 ‘투표 용지와 투표인 명부의 수가 맞지 않는 점’, ‘회원자격이 없는 회원이 투표한 점’, ‘회비면제에 있어서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투표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반대 측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일관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협회 관계자는 “투표인 명부와 정관 등의 자료를 비교·분석해 진실을 밝히겠다”며 법정공방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맞서고 있어 논란은 짐짓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부 문인들은 ‘협회의 얼굴에 먹칠을 한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전주문인협회의 부정선거 논란은 협회의 이미지와 명예를 실추시킬 뿐 만 아니라 회원들의 신뢰와 믿음마저도 깨뜨리는 일이다. 하지만, 오히려 진실을 은폐하고 감추는 것은 더더욱 협회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일 터다. 때문에 전주문인협회가 스스로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거와 관련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열렸던 전북문인협회 회장선거에서는 두 후보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회원들 사이에서는 과열된 선거 열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여러 협회 및 지회의 선거에서 회비 대납설, 연대설, 비방설, 금품설 등이 나돌며 잡음과 분란이 끊이지 않아 보는 이들의 눈총을 샀다.

이처럼 문화예술인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활동을 보장해야 할 예총이 이해관계와 권력싸움에 얽매이는 모습을 보며 씁쓸한 마음이 든 것은 비단 기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후보들 간에도 구체적이고 뚜렷한 공약을 앞세우기보다는 회원들의 감정에만 호소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적게는 수십명에서부터 많게는 수천명에 이르는 회원들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체계적이고 명확한 계획이 필요할 터. ‘회장’의 역할과 의미에 대한 인식이 다시 한번 제고되어야 할 때다.

전북예총은 정치집단이 아니다. 지역문화예술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문화예술발전을 이끌며, 시민들에게 문화예술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 기관이다. 진정한 전북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전북예총이 이번 선거를 거울삼아 반목과 갈등을 딛고 함께 상생하는 방향을 모색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독선과 편견을 버리고 지역문화예술을 위하는 진심어린 마음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송민애기자 say238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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