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CSKA모스크바 입단
김인경 CSKA모스크바 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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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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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도 그러시더라고요. 역사상 이렇게 뽑은 선수는 없었고, 신데렐라 같다고…."

지난 1일 한국 축구의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성균관대 2학년을 다니다 자퇴하고 2011년도 K리그 신인드래프트에 도전했지만 지명을 받은 146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을 거쳐 러시아 명문 구단 CSKA 모스크바에 입단했다.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은 김인성(23)이다.

김인성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실감이 잘 안 난다. 희망은 해 왔는데 막상 되니까 얼떨떨하다"면서 "면담 때 감독님도 그러시더라. 역사상 이렇게 뽑은 선수는 없었고, 신데렐라 같다고 하시더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김인성의 말 그래도 신데렐라다. 2010년 전국춘계연맹전 득점왕, 19세 이하(U-19) 이하 대표팀 발탁 등의 경력이 있지만 K리그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강릉시청을 선택해 경기 감각을 유지한 뒤 무작정 테스트를 받으러 러시아로 향했고, 러시아 리그 10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등 명문 구단인 모스크바에 입단했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큰 기대도 하지 않았다. 한국행 비행기 티켓도 끊어논 상태였다. 한 마디로 테스트에 테스트를 거쳐 1군에 합류한 셈이다.

김인성은 "3차 테스트를 거쳐서 뽑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모스크바에서는 나를 알 수 없었고, 내가 실력을 인정받으려고 테스트를 갔다"면서 "공개테스트에서 눈에 띄어 러시아에서 2군 선수들과 운동을 했는데 1군 감독님이 보고 싶어 한다고 스페인(전지훈련지)으로 오라고 했다. 그래서 스페인으로 합류하게 됐다"고 입단 배경을 설명했다.

모스크바에 입단한 것 자체가 김인성의 기량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의미다. 김인성은 "많이 부족했다"면서도 "그 당시 기성용(셀틱), 구자철(아우구스부르크) 같은 선수들이 워낙 잘하니까 가려진 것은 당연하다. 그런 선수들을 보면서 열심히 실력을 쌓았던 것이 지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웃었다.

인생 역전의 비결은 꿈이었다. 몇 년전부터 아버지가 아프셨고, 홀로 고생하시는 어머니가 김인성과 동생을 뒷바라지 했다. 김인성은 "어릴 때부터 축구로 성공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 멋진 차를 산다던지, 그런 상상을 하면서 축구를 해왔다. 부유하게 자란 형편이 아니다. 축구는 돈이 많이 들어서 죄송했다"고 말했다.

이제 꿈의 무대인 UEFA 챔피언스리그가 김인성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16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전이다. 모스크바도 출전자 명단에 김인성의 이름을 올려놓고 계약을 서둘렀다. 그만큼 김인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였다.

김인성은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정말 말이 안 나올 것 같다. 처음에 생각했을 때는 정말 떨릴 것 같지 않았다. 지금은 게임을 뛰든, 안 뛰는 재미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꿈의 무대 출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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