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찔끔 인하...대학교의 꼼수
등록금 찔끔 인하...대학교의 꼼수
  • 뉴스1
  • 승인 2012.02.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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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대학 대부분이 2012학년도 새학기를 맞아 등록금을 인하하고 장학금을 확충하는 안을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사회문제로 부각된 '반값등록금'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청신호로 해석하지만 대학의 '생색내기'라고 비난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 등록금 '찔끔' 내리기

우선 등록금 인하율 폭이 너무 적다.

 반값등록금을 실현한 서울시립대의 50% 인하 외에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2~3% 인하에 그쳤다.

 이화여대 3.5%, 건국대 2.5%, 서강대 2.4%, 연세대 2.3%, 중앙대 2.3%, 고려대 2%, 성균관대 2%, 한양대 2% 등 인하를 결정했다.

 개교 이래 첫 등록금 인하로 화제가 된 고려대 2% 인하도 한 학기당 등록금이 대략 8만원 가량 줄어든 셈이라 학생들이 체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고려대의 경우 대학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공개된 지난해 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은 846만1000원으로 2% 인하되면 평균 16만9220원이 낮아져 평균 829만1780원을 내게 된다.

 ◇ 등록금과 수업일수 같이 줄이기

실제 등록금을 인하하는 대신 수업일수를 줄여 학생들의 질타를 받는 대학도 있다.

 한양대의 경우 등록금 2%를 인하했지만 한 학기당 수업일수를 지난해 16주에서 15주로 줄였다. 

 지난해 한양대의 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은 858만5000원으로 2%(17만1700원) 낮추면 평균 841만3300원이 된다.

 그러나 수업일수를 16주에서 15주로 줄이면서 수업일수 대비 등록금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주당 1만2162원씩 올랐다.

 광운대도 등록금을 2% 내리기로 결정하면서 학기당 16주였던 수업일수를 15주로 줄여 수업일수 대비 등록금은 올랐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한 학기당 15주 이상을 수업하도록 돼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대, 한양대, 광운대 등을 제외하고는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 대부분 주요 대학들은 학기당 16주 수업을 하고 있다.

 ◇ 장학금 확충의 진실

건국대는 등록금 2.5% 인하와 함께 기존 장학금 외에 장학금 65억원을 확충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 중앙대도 2.3% 인하와 3년 평균 장학금 외에 장학금 104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대학에서는 기존 장학금을 줄여 추가 장학금을 만들기로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연세대는 등록금 2.3% 인하와 장학금 133억원 확충을 발표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명목등록금 인하는 2.3%이지만 장학금으로 인한 인하효과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6.0% 인하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학측의 장학금 확충에 대한 진실에 학생들은 분노하고 있다.

 연세대는 장학금 확충과 함께 장학금 정책을 소득분위 중심으로 변경하면서 원래 장학금을 받기로 한 학생들이 갑작스레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3일 성적우수자로 장학금을 받기로 돼 있던 학생들이 기존 장학금 액수 대비 70%가 대폭 삭감되면서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장학금을 줬다 뺏는 학교", "더럽고 치사하다" 등 항의글이 빗발쳤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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