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박주영 배제할 수 도 있다
최강희, 박주영 배제할 수 도 있다
  • /노컷뉴스
  • 승인 2012.02.07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표팀은 클럽팀과 달리 선수 구성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박주영이 뽑히지 않아도 큰 문제는 아니다.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과감하게 대표팀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

큰 기대를 품고 떠났던 영국 출장에서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아스널은 7-1로 대승을 거뒀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박주영(27)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최강희(53) 감독 스스로 '마지막 승부'라고 칭한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이지만 박주영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는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5일간의 일정으로 영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최강희 감독은 다소 굳은 얼굴로 7일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행의 가장 큰 이유였던 박주영은 소속팀의 대승에 함께하지 못했고, 지동원(21·선덜랜드) 역시 최근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팀은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최 감독은 가장 먼저 "해외파 선수들이 전부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영국에 다녀와서 얻은 것이 없다. 현장에서 박주영을 지켜보며 굉장히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대표팀에서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의문 부호를 달아야 할 것 같다"며 "대표팀은 클럽팀과 달리 선수 구성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박주영이 뽑히지 않아도 큰 문제는 아니다.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과감하게 대표팀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박주영과 만나 대표팀 합류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했다는 그는 "선수 본인은 대표팀에서 뛰고 싶어하는데 워낙 팀에서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비록 경기에는 나가지 못하지만 박주영은 아스널에 잔류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강희 감독은 "점수가 많이 벌어졌는데도 투입하지 않는 것을 보고 감독의 머릿속에 박주영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극적인 반전이 아니면 출전기회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박주영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자신은 물론 한국 축구와 대표팀을 위해서라도 생각해볼 문제"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에 해외파 선수들을 부르지 않겠다는 이유는 따로 있다. 대표팀은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 이어 29일 쿠웨이트와 경기하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해외파 선수들의 경우 27일에야 합류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할 상황이 충분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

대신 K리그 팀들의 협조로 10일의 훈련기간이 주어진 만큼 충분한 훈련을 할 수 있는 경험있는 K리거들로 쿠웨이트전을 치르겠다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변함없는 생각이다. "유럽파의 조기 소집도 고려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최 감독은 "여러 면에서 종합해 볼 때 국내파 위주로 29일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강희 감독은 K리거들의 컨디션을 점검한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와의 회의를 거쳐 오는 10일에 사상 첫 '최강희호'의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컷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