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그 때 그 반지는?
안정환, 그 때 그 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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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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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당시 골을 넣을때마다 반지에 키스를 하는 세레모니로 '반지의 제왕'으로 불렸던 안정환. 그의 키스를 받았던 반지는 아직도 간직하고 있을까?

14년간의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은퇴를 선언한 안정환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10년 전 국민의 시선을 모았던 반지의 행방을 밝혔다.

"지금은 아내가 목걸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절정기를 2002년 월드컵이라고 회고한 안정환. 그러기에 당시 환희를 되돌이켜줄 반지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정작 스스로는 "좀 지나다 보니까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라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다시 태어나면 무엇을 해보고 싶냐는 진부한 질문에 뜻밖에도 "공부를 하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이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그런 예전에도 꿈이 있었는데... 공부쪽으로 해서 의사를 해보고 싶어요."

'축구선수를 다시 하기 싫으냐'는 질문에는 망설임없이 "네"라고 답했다.

출중한 외모와 실력으로 축구계의 '판타지 스타'라고까지 불리던 그였지만 축구 그 자체는 그에게 애증의 대상이었을까?

은퇴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흘릴거라고는 스스로도 생각하지 못했었다는 대답에서도 그의 고뇌는 드러났다. 너무 이른 은퇴라는 팬들의 아쉬움에 밝힌 은퇴결심의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었다.

"스포츠 선수가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는데 그런 것을 봤을 때, 또 아이들이 상처를 입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 여러 가지 이유가 많습니다."

화려하게 한국 축구사의 한 획을 그었지만 선수로서 안정환은 언제나 '비운의 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래서 였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등 유럽에 진출한 후배들의 활약상을 보는 그의 마음은 아직도 아쉬움이 한 조각 남아있었다.

"네 자랑스럽죠. 아주 보기 좋고... 가끔은 부럽기도 하죠."

이 대목에서 성사 직전까지 갔던 영국 프리미어리그 블랙번과 계약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아쉬움이 있어서 아무래도 (계약서를) 간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추억이 될 수 있고요."

애증이 교차한 축구. 하지만 어려움속에서도 자신에게 보냈던 팬들의 환호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사랑 너무 너무 감사드리고요. 죽을 때까지. 아니, 제 자식한테도 그 고마움은 알리고 항상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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