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앓이'에 빠지다…매력 '전격해부'
'김수현앓이'에 빠지다…매력 '전격해부'
  • /노컷뉴스
  • 승인 2012.02.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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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시청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주인공인 (허구의 왕) 이훤(김수현 분)의 인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배우 김수현에게 '김수훤(김수현+이훤)'이라는 별칭을 붙이며,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한 이 젊은 배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어떻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나?

◈ 인스턴트 같은 사랑 세태를 거스르는 '해품달'

양명(정일우 분)과 더불어 임금인 이훤(김수현 분)이 끝끝내 잊지 못하는 대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다.

“잊어 달라 하였느냐? 허나 잊지 못하였다.”

의자왕은 궁녀만 삼천명을 거느렸다. 마음만 먹으면 여러 후궁을 거느릴 수도 있는 왕이건만 한 여자를 향한 그의 사랑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한 번 품었던 정인에 대한 그 마음이 쉽게 사라지지도 바래지지도 않는 것이다.

'미련하게' 보일법한 그의 마음은, 쉽게 만나 사랑하고 또 조금 맞지않으면 바로 헤어져버리는 현 시대의 인스턴트식 사랑 세태와는 정반대로 흐른다.

애절하고 안타깝고 소중하다.

◈ 잘생겨서 빠졌다? '이훤' 매력의 근원은…

지난해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개그맨 정형돈과 작곡가 정재형이 듀엣을 결성해 선보인 '순정마초'는 독특한 음색과 가사, 무대위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순정마초'라는 단어 자체로도 화젯거리가 됐다.

순정마초.

'다듬어지지 않은 야성미 넘치는 남자다움'이라는 의미의 단어 '마초‘에 '순정'이 붙어 '겉으로는 매우 거칠지만 한 여성에게 순애보를 바치는 남자'라는 전혀 다른 의미의 복합명사가 탄생했다.

신조어 '순정마초'는 드라마 '해품달' 속 이훤 캐릭터에게 딱 맞는 설명이다.

이훤은 첫사랑으로 남은 세자빈 연우(한가인 분)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애써 숨기고, 냉소어린 웃음만을 얼굴에 띄운 채 궁궐을 장악한 외척세력과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첫사랑을 홀로 떠나보내야 했던 남모를 아픔을 간직한 젊은 왕의 고군분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품어주고 싶은 모성애를 들끓게 하는데, 중전과의 합방을 기어이 거부하고 또 거부하는 '정절'까지 갖추었으니 여심이 흔들리려야 아니 흔들릴 수 있겠는가.

◈ 연기논란 제로…“진심이 느껴진다”

"연기인 줄 알면서도 연우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면 진심이 느껴진다"

"김수현이 우는데 나도 같이 울었다"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들의 평가다.

극초반 아역 배우 여진구, 김유정, 이민호 등의 호연은 성인연기자들에겐 '악재'였다.

아역배우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면 훔칠수록, 바통을 넘겨받는 성인배우들은 아역을 능가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해야 하기 때문.

장장 6회 동안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해품달' 아역배우들은 탄탄한 연기력과 캐릭터 몰입으로 '기대주'로 물망에 올랐다. 특히 '이훤' 아역이었던 여진구는 '제 2의 유승호' 평가를 받으며 누나들의 마음을 흔들어제꼈다.

열혈 시청자들의 우려 속에서, 여진구의 바통을 받은 신예 김수현은 첫 등장부터 안정감 있는 연기로,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왕의 기품을 부족함 없이 드러냈다.

죽은 정인이 환생한 듯, 기억을 잃은 월(허연우, 한가인 분)을 바라보는 김수현의 눈빛은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김수현의 안정적인 연기 덕에 드라마 '해품달'은 아역시절에서 성인파트로 부드럽게 안착했다.

◈ "미혹됐다. 하지만 떨칠 수가 없구나."

그렇다. 시청자들은 배우 김수현에 '미혹됐다'. 그러나 떨칠 수가 없게 됐다. 시청률은 40% 고지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예고편 업로드만으로도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식하게 만드는 '해품달'의 저력 '김수현 앓이'.

'김수현 앓이'가 사극의 새로운 신드롬으로 이어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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