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 회장, 체육회 감사 겸허히 수용
조중연 회장, 체육회 감사 겸허히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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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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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의 감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조중연 회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전무이사가 사퇴하고 대한체육회 감사를 받게 된 상황에 대해 송구스럽다. 깊은 반성과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체육회 감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총 3차례에 거쳐 2,489만원을 빼돌린 회계담당 직원을 지난해 12월31일 권고사직 처리하면서 규정에도 없는 1억5,000만원의 거액 위로금을 지급해 문제를 일으켰다. 결국 지난달 30일부터 체육회 감사를 받았고 3일 회계담당 직원을 비롯해 행정책임자 등의 형사고소 지시가 내려졌다.

체육회 지시대로 해당 직원을 형사 고소하고, 퇴직 위로금을 환수할 계획이지만 사퇴한 김진국 전무이사에 대해서는 체육회와 다시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조중연 회장은 "다만 감사 결과 사항 중 김진국 전무이사에 대한 고소는 체육회에 협의를 요청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비리 사건을 감춘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축구대표팀 감독 문제 등으로 협회가 시끌벅적했기에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감췄을 뿐 비자금이나 더 큰 비리 때문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조중연 회장은 "대표팀 감독 교체 문제 등으로 협회가 집중 비판을 당하고 있어서 금전비리 사건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이미지가 추락할까봐 고육지책으로 결정을 내렸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는 옳지 못한 결정이었다"면서 "책임을 회피하거나 변명할 생각은 없다. 다만 더 큰 비리를 덮기 위해 합의했다는 의혹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해당 직원 협박설도 부인하면서 합의서까지 공개했다. 또 김진국 전무이사가 최종 결제를 한 이유도 밝혔다.

조중연 회장은 "김진국 전무이사가 은행지점장을 했기에 은행에서 하던 것 처럼 비밀을 발설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주고 받은 것"이라면서 "역대 회장들이 상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관례대로 전무이사가 직접 결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회 지시대로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고 추가 조사에도 충실히 임할 계획이다.

조중연 회장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임하겠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법무팀을 만들어서 사법,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회계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 윤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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