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혁신학교 달라졌어요”
교사들 “혁신학교 달라졌어요”
  • 소인섭기자
  • 승인 2012.01.31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혁신학교 1년. 도내 20개 혁신학교 교육 공급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지난달 31일 전주우림중학교에서 제1기 혁신학교 합동 워크숍이 열린 가운데 해당학교 교사들은 ‘긍정’평가를 내놓았다.

“혁신학교 1년을 하는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가 교육철학인데 교육이란 뭐고,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밝힌 교사들의 평가를 들어 보자.

◆독서토론, 수업에 연계

이병수 교사(전주 덕일초교)는 “혁신학교 성패는 교사들의 교육철학에 달려있다고 생각해 한 달에 한 차례 독서토론회를 하면서 교육철학 형성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배움으로부터 도주하는 아이들’ ‘수업기술의 법칙’ 등을 읽고 토론했다. 이 교사는 “학교교육의 문제점, 교사들이 꿈꾸는 수업 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사들의 변화는 고스란히 수업으로 연결됐다.

전주서신초 교사들은 한 달에 한 번씩 교육과정 평가회를 실시했다. 교사들은 “교사간 생각의 격차를 줄이고 피드백을 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학기별로 학생과 학부모들과도 평가회를 했다. 애초 학부모들의 민원이 많았지만 민원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 이 학교 혁신학교 담당 교사는 “학부모들이 교사들의 진정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다양한 체험교육

혁신학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다양한 체험교육. 정읍 수곡초등학교는 자연을 닮은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모토로 4본 12색이란 특성화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기초 기본교육 강화를 토대로 자연친화 체험교육, 문화예술 감성교육을 담고 있다. 특히 4계절 같이 행복학교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오경숙 교사는 “모든 교육과정을 문서화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교사가 바뀌어도 시스템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단답형에서 서술형으로

전주서신초는 주위 우려 속에 단답형 시험을 서술형으로 바꿨다. 혁신학교로 선정된 뒤 수업이 달라지기 위해선 시험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다. 교사들은 지난해 국·영·수는 물론 예·체능과목 시험까지 서술형으로 전환해 학부모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혁신담당 교사는 “처음엔 학부모들이 항의하지 않을까 고민이 많았지만 서술형 시험지 결과를 가정으로 보냈더니 반응은 뜨거웠다”고 말했다. 전 과목을 100점 맞던 아이가 서술형 시험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오자 학부모들이 현행 암기식 교육방식을 되돌아보게 되더라는 것이다.

수업 공개도 늘었다. 군산 서초등학교는 한 학기에 한 번씩 전체 학년의 수업을 공개하고 있고 혁신학교 예산으로 보조교사들을 채용해 수업자료를 준비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도와주는 학교도 생겼다.

도교육청은 올해 혁신학교를 30여 개 추가 지정했고 학교 혁신운동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소인섭기자 iss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