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아름다운 중국 덕양
내겐 너무 아름다운 중국 덕양
  • 엄하은
  • 승인 2012.01.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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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중 3학년 엄하은

중국은 우리나라와 죽마고우이다. 가까운 곳에 있어 역사적으로도 몇 천년을 동거동락 해온 사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근대화가 늦게 이루어진 중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현대적인 삶이 뒤쳐져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중국은 고유한 자신들의 문화를 다른 나라들보다 오랫동안 지켜올 수 있었고 또 보존해 왔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이번에 전북 한중 문화교류에 참가하면서 나는 중국 문화의 매력에 더 깊이 빠지게 되었다.

덕양에서 나는 처음으로 중국 가정집 체험을 하였다. 중국 홈스테이는 처음 해보는 것이기에 긴장이 많이 되긴 하였다, 그래도 계속 이메일로 우정을 이어가던 중국 친구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였다. 정말 다행히도 베프 중국 친구인 Xiong zi ying이 신청을 하여 그 친구 집에 머물게 되었다. 중국은 한국처럼 고층 아파트를 보기는 힘들었다.

한국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온돌 바닥이 아니라 털 실내화를 신고 생활하는 중국 가정문화는 한국인인 나에게 너무 힘들었다. 난방을 하지 않고 외투를 입고 생활하는 문화를 보며 새롭기도 하였지만 따뜻한 온돌바닥이 그립기도 하였다. 식생활에서는 젓가락만 이용해 밥을 먹어서 숟가락이 없어 불편해하는 날 위해 홈스테이 맘이 숟가락을 챙겨주기도 하였다. 또 추울까봐 잘 때 히터도 틀어주시고 장판도 켜주시는 모습에 추운 생활을 하는 중국이지만 그 마음만은 온돌방처럼 따뜻하다고 느꼈다.

가정집 문화뿐만 아니라 덕양, 청두의 여러 명소들도 너무나 아름다웠었다. 청두에서 생애 처음으로 팬더를 보았고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두장옌에도 들렸다. 두장옌은 민장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지은 수리시설로 과거에도 그러하고 현재에도 주위 농민들에게 물을 공급해 주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가서 보니까 어마어마하게 거대하였고, 수리시설도 웅장하였다. 그 주위에 있는 부속 건물들은 앞으로 흘러나오는 에메랄드 빛 물과 조화가 되어 그 화려함이 더해졌다. 또 한동안 화제가 되었던 사천성 지진 현장에도 들렸다. 아예 폐허가 된 마을도 있었고, 많은 죄없는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학교현장도 보고 왔다.

2시 28분, 조금만 더 참아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늘이 너무 야속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문화 유적지인 두장옌도 지진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그만큼 사천성 사람들에게 지진은 큰 상처가 되었다. 유명한 시인 두보의 자취가 남아있는 두보초당도 다녀왔다. 자연의 경치가 훌륭하였고 너무나 한적한 곳이여서 시상이 마구마구 떠오르는 그런 곳이였다. 조용히 들리던 바람에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가 마치 두보가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하여 쉽게 발걸음을 땔 수 없었던 그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였다.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중국 사천성의 숨어있는 모든 곳들은 내겐 너무 아름다웠다. 우리가 갖고 살아가는 중국에 대한 편견과는 다르게 그들의 삶과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은 그 어떠한 것보다 윤택했고 여유로웠다. 어떤 것의 진실된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우선 나의 생각부터 비워야 된다는 것을 배웠다.

내가 중국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못하고 그들의 모습을 보았다면 하나하나가 부정적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생각을 버린 뒤에 그들의 모습과 그 주위를 보았을 때 그제서야 나는 중국의 참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국은 너무나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나라이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커가는 나라이다. 나는 우리가 이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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