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문화체험 소감문
한중 문화체험 소감문
  • 이윤선
  • 승인 2012.01.3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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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곡중학교 2학년 3반 이윤선

이번 중국 여행은 나에게 또 다른 나 자신의 일부를 찾게 해주었다. 중국 여행을 통해 내 속에서 잃어갔던 배려심과 감수성 그리고 용기를 되찾았다.

처음 홈스테이가 한명씩 배정된다는 말을 듣고 눈앞이 캄캄했다. 중국어가 능숙하지 못한 나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홈스테이 친구가 배정되던 그 날, 난 차 속에서 어색함에 둘러싸여 창문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나는 중국친구들과 친해져서 함께 즐겁게 쇼핑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 친구랑 지내면서 물론 언어학습의 필요성도 절실히 느꼈지만, 언어가 아닌 다른 것도 사람과 사람사이를 오가며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말하고픈 대상을 상대방이 이해했을 때 받는 쾌감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처음에는 중국식 식사와 집에서의 생활 모두가 불편했다. 그래도 집에서의 생활은 금방 적응했지만 식사는 힘들었다. 마트에서 닭이 얼굴이 있는 채로 달려있는 것을 본 나는 신세계를 발견한 듯하였다. 중국식 식사에 점차 적응이 되어가면서 나는 중국음식의 매력에 퐁당 빠졌다. 그 중 국수와 만두가 단연 최고다.

중국에서 나는 마음이 풍부해질 수 있었다. 지진 현장을 보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을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시민들을 생각하며 짧은 시간 동안 이나마 애도의 눈물을 마음속에 흘렸다. 중국에서 본 절경들은 내 마음을 뻥 뚫리게 하며 머릿속을 비울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머릿속을 비우며 내가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고 이 길에서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수많은 다짐들이 내 머릿속에 스쳐갔다. 내가 너무 내 자신에 소홀했던 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최근 들어 떨어진 성적 때문에 부모님께 혼이 나고, 나도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질 찰나에 이번 중국여행이 나를 한층 더 단단하게 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도록 도운 것 같다.

중국에서 있었던 일 중 내 마음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일은 바로 중국 친구들과의 시장 탐험 이였다. 그 순간만큼은 나도 중국인이 되어 시장 상인 분들께 말도 걸어보고 한국자랑도 하고 중국 칭찬도 하고 정말 즐거웠다. 또 정말 해보고 싶었던 깎아달라는 말을 해서 싸게 산적 도 있었다. 중국 친구들은 한국 친구들 못지않게 내 마음을 잘 이해해 주었고 그래서 난 더 편했다.

중국 가족들의 배려심과 정은 그야말로 개미인 내가 호랑이를 보듯 컸다. 차에 탈 때 문열어주는 것은 기본이고 씻을 때마다 혹여 물이 차가울까 항상 내게 온도를 물어보았다. 처음에는 나를 너무 걱정해주던 그들에게 미안하다만 부담스럽고 불편했지만 후에는 나도 그 점을 배워 오히려 내가 더 잘해주었다. 외식할 때는 내가 음식을 싫어 할까봐 몇 시간 동안 그 음식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의사를 물어본 적도 있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내가 중국에서 불편한 요소들을 있고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벌써 장조어췬은 나의 소중한 한 친구가 되었다. 중국에서 돌아온지 하루만에 내 휴대폰에 국제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긴장되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아 “hello”라 말했다. 건너편에서 장조어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머리와 마음속은 이미 감동의 도가니였다. 반가운 마음에 학원인지도 까맣게 잊고 큰소리로 통화했다. 선생님은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셨다. 나에게 안부를 묻는 그녀가 난 너무 고맙고 행복했다. 어찌나 고맙던지. 눈물이 다 났다. 버스가 떠나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나에게 손을 흔들던 장조어췬. 아마 그 친구는 내 마음속에서 영원히 잊혀 지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여름에 우리 집으로 홈스테이 하러 온다는 약속 꼭 지켰으면 좋겠다. 이제는 내가 그 친구에게 받은 은혜를 돌려줄 차례인 것 같다.

이번 여행을 통해 이때 까지 확실하지 못했던 나의 길이 더욱 확고해졌다.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야가 좀 더 넓어 졌다. 중국 친구들과 소통을 통해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즐거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꿈이 외교관 즉, 세계를 이끌어갈 한 사람이 되고 싶은 나에게 다른 문화를 배운 다는 것은 시들어 가던 새싹에게 한 줄기 뜨거운 햇빛이라는 것을 느꼈다. 다른 나라 친구들과 어울린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나와 중국친구의 어울림이 대한민국과 중국이 더욱 가까워지기 위한 한 발짝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있어 이번 중국 여행은 나의 길에서 뜨겁게 빛나는 등대이다. 이 여행을 계기로 나는 나의 적성을 찾았고 흥미를 찾았다. 이제 난 더 단단하고 빛나는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시작할 것이다. 지금은 비록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지만 후에는 껑충껑충 뛰어가기로 나 자신에게 약속을 한다.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날 보살펴주시던 가족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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