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마(魔)의 10%’ 깰까
한나라당 ‘마(魔)의 10%’ 깰까
  • 박기홍기자
  • 승인 2012.01.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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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북도당(위원장 태기표)은 올해 첫날부터 각오를 다졌다. 총선과 대선이 낀 한해, 민주통합당 텃밭에서 한나라당 교두보 확보를 위한 결의에 찬 각오였다. 지난 4일 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갖고 올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위해 힘을 합쳐 나갈 것을 다짐했다. 행사에는 태 위원장을 비롯한 정운천 전 최고위원과 도내 주요 당직자 및 당원 등 모두 200여 명이 참석해 온기를 느끼게 했다.

태 위원장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전북에서 한나라당을 ‘돌지 않는 풍차’, ‘고장 난 벽시계’라고 한다. 올해 한나라당은 이와 같은 민주주의의 비원인 지역감정을 무너뜨리는 데 최선을 다할 각오다”. 태 위원장과 주요 당직자 20여 명은 인사회가 끝난 뒤 임실호국원으로 자리를 옮겨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참배 행사를 가졌다. 한해의 각오를 다지기 위한 참배였다.

한나라당이 전북에서 과연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에 앞서 전북도당이 전북에서 과연 ‘마(魔)의 10%’를 깨고 두 자릿수 득표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한나라당 전북도당은 올해 11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내겠다며 득표율도 20%로 올려잡았다. 그동안 한나라당 후보들이 전북에서 건진 정당 득표율은 총선에서 가장 높았던 것이 7∼9%였다. 지난 18대 총선의 경우 한나라당 득표율은 9.25%였다. 당시의 통합민주당이 64.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거대여당의 체면을 완전히 구긴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한나라당 총선 후보들의 인기 추락이다. 전주 완산갑과 덕진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 득표율은 4%를 턱걸이하는 데 머물렀고, 정읍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2%를 겨우 건지는 데 만족해야 했다. 고창·부안의 김종훈 후보만 유일하게 14.3%를 달려 두 자릿수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한나라당 당원들은 일단 19대 총선에서 ‘마의 10%’를 돌파할 후보들이 3∼5명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 완산을 정운천 예비후보의 경우 지난 도지사 선거에서 18.2%를 달렸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15% 이상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 후보들이 파란색의 한나라당 옷을 입고 선전할 경우 전체 정당득표율이 10%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당 안팎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전북도당은 이와 관련, 19대 총선의 정당득표율을 아예 20%로 올려잡고 있다. 목표치를 종전의 두 배 이상 상향한 배경엔 민주통합당 일당독주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한 데다, 중량감 있는 인물을 내보내 인물론으로 맞불을 붙이면 표심사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특히 여야가 애석하게 떨어진 후보에게 기회를 주는 이른바 석패율제 도입에 합의 추진할 경우 전북 11석 중에서 한나라당 1석은 무난할 것이란 자신감이다.

박기홍기자 khpark@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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