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꿈 꾸기보다 승천비결’
‘용꿈 꾸기보다 승천비결’
  • 심성근
  • 승인 2012.01.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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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전북여성경제인협회 신년인사회에서 회장께서 꿈에 ‘용의 꼬리’를 보았으나 머리와 몸통을 보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사람들은 용꿈 꾸기를 바란다. 그 해 모든 일이 길조라는 속설 때문이다. 올해는 용의 해라 용꿈을 기대한 사람이 더 많았을 것이다. 꿈은 현실이 아니지만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이야기는 동서고금에 많다. 언젠가 꿈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고 살아가는 것은 활력소이다.

돈을 우선시하는 요즘은 돼지꿈도 좋아한다. 돼지가 품안으로 달려들면 로또복권이라도 당장 사야할 만큼 돈벼락을 맞을 것으로 해몽한다. 문제는 내 맘대로 골라서 용꿈을 꿀 수 없다. 꿈을 꾸어도 그대로 이뤄지기도 하지만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길몽을 팔아넘기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길몽을 믿고 사서 자기가 용 꿈꾼 것처럼 태종무열왕 왕비가 된 경우도 있다.

현재의 난관 헤치고 승천 비결은

김유신의 큰 누이 보희가 꿈에 서악(西岳)에 올라가서 오줌을 누는데 서울 안에 가득 찼다. 이튿날 아침에 동생 문희에게 꿈 이야기를 하자 문희는 비단치마를 주고 그 꿈을 샀다. 그 후 유신과 김춘추가 축구를 하다가 유신의 태클에 춘추의 옷고름이 떨어졌고 유신이 춘추를 집으로 초대하여 문희가 고쳐주게 되었다. 이 인연으로 젊은 남녀가 눈이 맞았고 문희가 임신하게 되자 성골인 춘추와 신분의 차이로 결혼하기 어려움을 아는 유신이 정식 혼인하기 전에 임신 했다 하여 화형을 시키려하였다. 다행히 선덕여왕이 중재하여 춘추와 문희가 결혼할 수 있었고 훗날 왕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나온다.

산업적으로 낙후된 고향과 출신지를 발전한 지역으로 바꿀 수 없다. 모두가 세계경제 침체 속에서 용꿈 꾸고 성공했으면 좋겠으나 그것도 맘대로 할 수 없다. 그래서 현재의 난관을 헤치고 승천할 수 있는 비결이 있었으면 좋겠다.

황하강 상류 물살이 센 용문(龍門)이라는 협곡이 있고 잉어가 거센 물살을 거슬러 용문을 올라가면 승천하여 용이 된다는 등용문의 이야기가 있다. 이무기가 여의주(如意珠)를 얻어 입에 물면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이야기도 용꿈의 속설을 구성하는데 보태졌을 것이다.

실제 생활에서 여의주는 무엇이고 어떻게 승천할 것인가? 흔히 고시에 패스하면 출세의 등용문에 들어간 것으로 본다. 기업이 신기술에 착안하여 사업에서 큰 돈을 버는 것도 승천으로 비유된다.

스스로 몸 불태우려는 자세 견지해나가야

여의주는 승천하는 자에게서 찾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되겠네(business acumen)’하는 창의성, 집념 어린 열정, 지성감천의 노력, 협력을 끌어내는 인간관계, 시장의 좋은 반응이 진(盡)하고 굳어지면 응결된다. 환난 당할 때 인내해야하고 인내로 단련되면 성격으로 바뀌고 그 성격은 소망을 이루게 된다. 거칠고 단단한 원석을 갈고 닦으면 빛나는 보석으로 거듭나듯이 여의주가 만들어진다. 어떠한 상황에 부딪혀도 해결할 지혜가 형성된다. 이러한 지혜가 인격에 내재화되면 바로 여의주이며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나쁜 기운이든 좋은 기운이든 휘감아 하늘로 올라가듯이 해결하게 된다. 승천을 바란다면 연기에서 배워라. 장작불이든 기름이든 자신을 불태워 빛이 되고 하늘로 올라간다.

전북인에게 자신을 불태워야할 여망과 목표가 많다. 낙후된 산업현실에서의 시름과 여망, 그리고 숙제와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그 문제의 핵심에 스스로 몸을 불태우려는 자세를 견지해나간다면 당신의 인생 속에 지금 여의주가 형성되고 있다.

도내 기업인, 도민들의 입안에 여의주를 커가고 조만간 승천할 때가 무르익어 가게 된다. 전북인들이 승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대를 만들어 가자.

심성근<전북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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