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지향적인 문화교류 실천 중인 예성호씨
상호 지향적인 문화교류 실천 중인 예성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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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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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성호 씨는 시험감독을 마치고 이튿날 바로 귀국하여 방학을 보내기로 하였다. 이번은 그가 결혼 후 맞는 첫 번째 설날이기 때문에 반드시 귀국하여 부모님께 새해 인사를 올려야 하는 까닭이다. 2008년 푸단(復旦)대학 언론학과를 졸업한 그는 난징재정경제대학에 취직하여 <국제커뮤니케이션>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중국에 눌러앉은 이유는 문화교류를 온몸으로 실천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이론을 배우고 실천하여야 하지요. 양자는 차이가 많이 나니까요."

그는 중국에 오래 체류할수록 중국문화와 한국문화가 서로 다른 점을 더욱 많이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은 아직도 계급이 엄격하게 존재하지만 중국은 그런 면을 찾아볼 수 없다. 또 한국문화는 지나치게 남성적인 데 반해 중국문화는 유연성이 있다고 하면서 한국사람으로서 이 점은 참 부럽다고 한다.

한국 남자의 '강(剛)'함 때문에 예성호 씨는 중국 여성과의 인연을 놓쳤다고 한다. 그에 의하면 겉으로 보기에 중국문화와 한국문화는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예를 들면 중국사람들이 말하는 '인정'은 흔히 사람들 간의 물질 상 왕래를 뜻하지만 한국사람들은 '인정미' 자체를 더 중시한다. 해명이 불가능한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그는 오랫동안 사귀던 중국 여자친구와 마침내 헤어지고 말았다. "저의 중국친구들도 매우 아쉬워하더군요. 문제는 저한테 있습니다. 두 사람이 잘 지내려면 동질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현재 부인은 한국인으로서 다행스럽게도 중국과 중국문화를 매우 좋아한다. 서로 통하는 두 사람은 맞선을 본지 석달 만에 벼락결혼을 해버렸다. 결혼한 후 아내는 그를 따라 난징에 왔는데 지금은 주부로만 있다. 주변환경에 익숙해지면 다음 학기부터 중국어를 배우려고 한다.

자신의 연애경험을 보더라도 국제커뮤니케이션이란 매우 어려운 일임을 알 수 있다고 그는 단언한다. 얼핏 보기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학생과 한국학생이 더욱 친해져야지만 사실은 유럽이나 미국사람들보다도 더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한다. 바로 "우리"와 "너희"의 차이가 똑같이 집단문화를 중시하는 두 나라 학생들로 하여금 잘 어울리지 못하도록 한다고 그는 보고 있다. 그는 두 가지 문화를 두 개의 원에 비유하면서 중간에서 문화를 전파하는 이는 바로 두 원을 잇는 연결자라고 하였다. 그에 의하면 서로 다른 문화의 교류에는 세 가지 차원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서로 이익을 주는 것인데 이익 상에서만 왕래한다고 하였다. 예를 들면 취직만을 위해서 중국어를 배우거나 한국어를 배우는 경우이다. 두 번째 차원은 상호 공리성과 정감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이다. 마지막은 바로 정감 차원이다. 문화교류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주관적인 문화 시각에서 상대를 바라보는 데 너무 익숙해진 것이다. 타자의 시각에서 문제를 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두 나라 문화에 제대로 정통한 사람만이 진정한 국제화 인재라고 할 수 있는데 현지인들과 적어도 10년 이상은 같이 생활해야만 비로소 가능하다고 한다.

예성호 씨는 바로 훌륭한 국제커뮤니케이터가 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여러 가지 문화특강을 청강하고 있고 중국고대문화도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의 이상은 중국과 한국문화에 정통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나아가서 이들이 훌륭한 매개 역할을 하여 중한 양국 문화의 상호 이해를 증진함으로써 '한풍(漢風)'과 '한류'를 나란히 발전시킬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장훼이칭·張會淸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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