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3호골' 맨유, 리버풀에 1-2 석패
'박지성 3호골' 맨유, 리버풀에 1-2 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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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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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 박지성(31)이 시즌 3호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FA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박지성은 28일(한국시각)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FA컵 4라운드(32강전)에서 맨유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 타임 활약했다.

경기 내내 활발하게 움직이며 좌우 측면은 물론 중앙까지 넓은 행동 반경을 자랑한 박지성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선보였고, 전반 39분에 자신의 시즌 3호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은 맨유가 0-1로 뒤진 전반 39분 수비수 하파엘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크로스한 공을 따라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이동하며 오른발 논스톱 발리슈팅으로 연결해 그대로 골로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박싱데이 기간에 출전한 위건과의 경기 이후 한달 여 만에 맛본 짜릿한 골 맛이다.

그러나 맨유는 후반 43분 결승골을 내주고 1-2로 패하면서 칼링컵에 이어 FA컵에서도 조기 탈락하면서 자칫 올 시즌 무관에 그칠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해 유로파리그로 밀려난 맨유는 정규리그에서도 '연고 라이벌' 맨체스터시티에 이어 2위에 그치고 있다.

여러 명의 주전급 선수들이 줄부상에 빠진 맨유는 대니 웰백을 최전방에 세우고 박지성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양쪽 측면에 세웠다. 최근 은퇴를 번복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폴 스콜스가 라이언 긱스, 마이클 캐릭과 함께 중원 싸움의 전면에 나섰다. 조니 에반스와 크리스 스몰링이 중앙 수비에서 호흡을 맞췄고, 파트리스 에브라와 하파엘이 좌우 측면 수비를 담당했다. 맨유의 골 문은 다비드 데 헤아가 막았다.

홈팀 리버풀은 전반 21분만에 선제골을 가져갔다. 스티븐 제라드가 왼쪽에서 코너킥한 공을 수비수 다니엘 아게르가 상대 문전에서 뛰어올라 정확한 헤딩으로 맨유의 골 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데 헤아 골키퍼의 소극적인 수비가 아쉬운 실점 상황이었다.

1골을 뒤진 맨유는 만회골을 얻기 위해 활발한 반격에 나섰지만 최전방 공격을 담당한 웰백이 고립되면서 좀처럼 공격에 활로를 찾지 못하고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전반 39분 박지성의 날카로운 동점골이 터지며 경기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박지성의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리버풀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전반에 불안한 모습으로 실점을 허용했던 데 헤아 골키퍼도 한층 안정된 수비로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결국 리버풀은 후반 중반 제이미 캐러거와 막시 로드리게스, 제라드를 차례로 불러들이고 디르크 카윗과 찰리 아담, 크레이그 벨라미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하는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맨유도 후반 31분 스콜스를 빼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며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선보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에 리버풀을 선택했다.

계속해서 공격 기회를 얻지 못했던 리버풀은 후반 43분에 터진 카윗의 결승골로 극적으로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레이나 골키퍼가 길게 찬 공을 캐롤이 큰 키를 이용한 헤딩으로 상대 문전까지 흘려 보냈고, 빠르게 공을 따라 들어간 카윗이 골키퍼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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