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기성용 엇갈린 평가
박주영-기성용 엇갈린 평가
  • /노컷뉴스
  • 승인 2012.01.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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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박주영(27·아스널)과 미드필더 기성용(23·셀틱)이 유럽 축구계에서 상당히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축구대표팀에서는 나란히 주축 선수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지만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현지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활약중인 박주영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상당한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셀틱에서 주전으로 활약중인 기성용은 날이 갈수록 더 큰 호평을 얻고 있다.

박주영은 아스널 입단 이후 출전 경쟁에서 뒤진 탓에 좀처럼 경기에 나설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반면, 기성용은 사실상 셀틱의 주축 미드필더로 성장해 소속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둘에 대한 상반된 평가는 피할 수 없다.

박주영 향한 연이은 혹평, 아스널 레전드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8월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은 이후 4개월 넘게 정규리그 데뷔 기회를 잡지 못하던 박주영은 지난 23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38분 교체 투입됐다. 주어진 시간이 짧았던 만큼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고, 결국 아스널은 1-2로 패했다.

축구선수 출신 칼럼니스트 앨런 스미스는 이 경기가 끝난 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라프'에 '아르센 웽거가 아스널에서 영향력을 잃기 시작한 다섯 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으로 아스널에서도 265경기나 출전했던 앨런 스미스는 '스타 선수를 지키지 못했다', '선수 보는 눈을 잃었다', '큰 돈을 쓰는 것을 포기하다', '순진한 전술', '지난 시즌 칼링컵의 악몽' 등 다섯 가지 이유를 들며 하향세에 접어든 웽거 감독을 비난했다.

특히 이 가운데 스미스는 선수 보는 눈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필립 센데로스, 니클라스 벤트너, 요한 주루와 함께 박주영을 영입한 것을 지적했다. 자신의 소식통을 인용한 그는 프랑스에서 평균에 불과하던 선수였던 박주영을 높이 평가한 웽거 감독의 선택을 믿을 수 없었다고 혹평했다.

끊이지 않는 이적설, 기성용 지키기에 나선 셀틱

올 해로 셀틱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기성용은 이적 첫 해의 위기를 딛고 지난 시즌부터 셀틱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거친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꾸는데 성공한 기성용은 유럽무대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적 이후 성장과정을 모두 지켜본 셀틱의 닐 레논 감독은 최근 스코틀랜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소속팀 공격수 모하메드 방구라를 격려하는 인터뷰를 하면서 기성용의 성장과정을 인용했다.

'스코츠 맨'과의 인터뷰에서 레논 감독은 "기성용의 입단 첫 해는 좋지 않았지만 경험을 쌓은 지금은 기량이 만개했다"고 평가했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꾸준하게 지켜보는 선수로 성장했다. 코치 시절부터 지켜본 만큼 레논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K리그에서 소속팀의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기성용은 올 시즌 셀틱의 리그 우승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4시즌 만에 셀틱이 우승할 경우 계속된 이적설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기성용의 몸 값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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