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문학관, 전북문인 하나로 아우르고 포용해야
도립문학관, 전북문인 하나로 아우르고 포용해야
  • 송민애기자
  • 승인 2012.01.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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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인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전북도립문학관’이 개관 전부터 시끄럽다. 전북도로부터 문학관을 위탁받은 전북문인협회 내부에서조차 문학관의 역할과 운영방향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북문학의 구심점으로 역할해야 할 도립문학관이 자칫 특정 단체 및 작가만을 위한 공간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전주 완산구청에서는 전북문인협회의 ‘2012 정기총회 및 제29대 임원진 선거’가 열렸다. 이날 회장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김형중 후보는 정견발표를 통해 “전북도립문학관과의 ‘협의’를 통해 문인협회 사무실을 문학관으로 옮김으로써, 보다 많은 문인들이 더욱 자주 협회를 방문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다음 부터다.

김형중 후보의 정견발표가 끝나자마자 이동희 전북도립문학관 초대관장은 무대에 올라 “문학관 관장인 나와 상의한 적도 없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며 “전북도립문학관이 문인들의 사랑방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언성을 높였다. 또한, 이날 이 관장은 “전북도립문학관을 설립한 사람이 바로 나”라며 “도지사님께서도 문학관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서는 모른다. 나만이 문학관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역할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동희 관장의 이 같은 발언을 들으며 기자는 참으로 염려스러웠다.

전북도립문학관 관장이 문학관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지역의 수많은 문인들의 의견에 귀를 열고 경청하기에도 모자랄 판에, ‘나만 안다’는 식의 발언을 하다니…. 물론, 문학관을 건립하기까지 이 관장이 쏟아온 노력과 공로는 인정하는 바다. 하지만, 이래 가지고는 전북도립문학관이 어떻게 전북문인을 하나로 아우르는 역할을 소화해내겠는가. 도립문학관이 지역문인의 거점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필시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그 역할과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할 터.

또한, 전북도립문학관은 문인과 문인, 문인과 독자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사랑방으로써 역할할 필요가 있다. 앞서 말했다시피 도립문학관은 전북문학의 역사를 집대성하는 공간일뿐 만 아니라 전북문인은 물론 출향문인을 모두 아우르는 지역문학의 거점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문학관을 수탁한 전북문인협회 및 이외의 단체는 물론이고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 문인들까지도 포용하는 아우름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올 하반기 개관을 앞둔 전북도립문학관, 전북문인을 하나로 모으고 전북문학을 활성화시키는 구심체로써 지역문학의 새로운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송민애기자 say238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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