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사회를 꿈꾸는 이유
안정된 사회를 꿈꾸는 이유
  • 김복현
  • 승인 2012.01.16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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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년 연초가 되면 개인이나 국가나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계획과 꿈을 꾸어본다. 그리고 그 꿈이 이룩되기를 소망하면서 실천해보려고 노력을 한다.

꿈은 어디까지나 지난날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아픈 기억을 망각하고 반성도 없이 올해에는 잘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금물이다. 그래서 지난해에 발생한 몇 가지 사건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두 번 다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꿈을 꾸어 본다.

왕따 당한 여중생이 자살한 사건과, 친구들의 잔인한 폭력 앞에 목숨을 끊은 사건, 그리고 겉으로 표출되지 않은 학교 폭력 사건들을 그냥 이대로 안고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어찌 이런 일들이 남의 일인 것처럼 가볍게 넘길 수가 있을까?

우리의 주위에는 이런 일들이 허다하다고 하니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학문을 연마하며 꿈을 꾸어야 하는 학창생활이 이처럼 불안한 날들로 점철되어서야 어찌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까? 우리의 미래라고 하는 청소년들이 처해 있는 환경이 불안하다고 하니 먼저 태어난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 금할 길 없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그 답은 개인의 이익과 욕구불만에서 나오는 사람답지 않은 행동에서 야기된 우리 사회풍토와, 기강이 무너진 가정과 나라가 주범이라고 단언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우리 어린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이런 악한 길을 가지는 안 했다. 사회가 이 어린 아이들에게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가르쳐준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와 교사를 보고, 정치인들의 투쟁장면을 보고, 언론 매체를 통해 시도 때도 없이 폭력장면을 보면서 배운 결과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들에게 안정된 환경을 만들어주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인가?

같이 반성하고 고민하는 꿈을 꾸어보자는 것이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배움의 길을 가는 학생은 학생다워야 하고, 가르치는 선생님은 선생님다워야 한다.

마치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군인답지 않고,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 경찰답지 않으면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없는 이치처럼 미래의 대한민국이 대한민국답게 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자녀가 기성세대와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미래를 꿈꾸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안타깝게도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고, 물가는 안정되지 않아 삶의 현장이 불안의 연속으로 점철되고 있다. 그러하기에 국가가 국가답게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 것이며 정치가 정치답게 사회가 사회답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격동의 해인 2012년은 지구상의 58개 국가에서 새 지도자를 선출되는 해이다.

이미 한반도에서는 지난해 12월 격동의 소용돌이가 몰아닥쳤다. 김정일이 갑자기 죽으면서 북한이 불안한 상태가 되고 보니 안정이냐 불안이냐를 놓고 온갖 예상을 해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북한은 불안을 깊숙이 숨겨둔 채 겉으로는 안정 상태로 가고 있다. 특이한 일은 김정일 사망 후 주변국들이 짜 맞춘 것처럼 김정일이 없는 북한에 안정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은 발 빠르게 북한의 안정을 외치고 북한에 대한 배려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북한의 속사정을 진단하면서 북한이 안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역설적으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세습을 크게 비난했던 지난 시간과는 달리 북한의 안정은 마치 세습을 인정해주는 모양이 된 것처럼 가고 있는 측면도 있다. 또한, 북한의 안정이 분단 고착화라고 보여 질 우려도 있다. 하지만, 북한 땅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은 언제 다시 일어날지 모르는 대상임에는 틀림없다, 만에 하나 북한에 큰 불안이 야기된다면 이를 이용하려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도 고려해보아야 하며, 반대로 불똥이 튀어 혼란이 야기될 나라도 있을 것이다. 그 중심에 중국과 한국이 있다.

분명한 것은 북한이 안정된 상태에서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는 바람이 일어날 때 평화통일의 길이 열린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는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숙제가 있다. 그것은 북한은 스스로 국가를 유지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과 경제지원을 받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나라라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하여 장기적으로 중국의 지원을 받아 살아가는 북한이 된다면 북한주민들은 중국이 유일한 우방국인 것처럼 변질하여 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통일에 대한 준비와 지원능력을 갖추어야 할 필요성과 함께 확고한 국가관이 확립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복현<익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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