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전립선비대증
54. 전립선비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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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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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과 주변 장기
최근 김모(57·전주시 덕진동)씨는 소변을 자주 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소변이 나오지 않아 응급실에 실려왔다. 종합감기약을 먹은 것이 화근이었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별생각 없이 먹은 것이 급성 요폐로 오줌길을 막은 것이다.

겨울철로 접어들면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늘어나고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아진다. 4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며 4명 중 1명이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보이는 등 남성에게 있어 흔한 질병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립성 비대증 진료인원은 지난 2006년 45만9천955명에서 지난해 76만7천806명으로 5년 새 67.3%가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13.7%에 이른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에 따른 증상으로 완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면서 밤잠을 설치는 등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는 만큼 초기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전립선비대증의 발병 원인, 치료, 주의사항 등에 대해 전주병원 비뇨기과 김호성 과장을 통해 알아본다.

▲전립선비대증이란

양성 전립선 비대증은 남성 배뇨장애로 전립선의 크기가 증가해 배뇨를 힘들게 하는 질환이다. 남성 생식기관의 일부인 전립선은 정자와 섞여 정액을 만드는 셈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방광 하부의 소변이 나오는 길을 막아 요도의 소변 흐름이 막히거나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전립선은 소변을 방광에서 이동시키는 관(요도)을 둘러싸고 있다. 사춘기 동안에 전립선은 균등하게 팽창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샘의 요도 옆 부위에 집중해서 비대가 진행되면서 소변길을 막는다. 이러한 현상이 악화되면 소변을 완전히 배출하는 데 문제가 생기고 방광벽이 두꺼워져 근육경련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원인과 증상

양성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른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노화에 의한 것이다. 전립선은 남성 호르몬 의존 기관이므로 성장과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남성호르몬이 필요하며 노화에 의한 호르몬의 부조화로 인해 전립선의 비대가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거세로 인해 남성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으면 전립선은 위축된다고 알려져 있고, 유전적 요인과 가족력 등도 전립선비대증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비만, 흡연, 음주 등은 논란이 있다.

양성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증상을 통틀어 하부요로 증상이다. 배뇨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배뇨 후에도 계속해서 소변이 나오며, 소변을 다 본 후에도 개운치 않고 또 보고 싶은 증상이 나타난다. 방광이 다 비워지지 않으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방광에 남아 있는 소변에서 세균이 성장해 요로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소변 찌꺼기로 인해 방광 벽이나 요로에 결석이 생길 수 있으며, 전립선 안쪽으로 정맥이 확장되거나 찢어져서 소변에 혈액이 나타나기도 한다. 남겨진 소변이 신장 쪽으로 거꾸로 역류하는 증상이 장기화되면 신부전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진단

양성 전립선 비대증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에게 비뇨기 증상의 중증도를 평가하기 위해 문진과 함께 수지직장검사를 시행해 전립선의 크기, 모양, 경도 등을 확인한다. 또한 소변검사를 통해 혈액과 감염이 있는지도 검사한다. 방광의 소변량을 측정하기 위한 초음파 검사나 요도를 통해 광학튜브인 방광경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경과 및 합병증

양성 전립선 비대증은 빠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양성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에 따라 점점 진행되는 질환이므로 약물치료를 꾸준히 해야 하며, 병이 진행되면서 점차 요류 감소, 잔뇨량의 증가, 증상악화 등이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가 높거나 전립선 크기가 큰 경우에는 향후 급성 요폐의 발생이나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전립선 비대증의 흔한 합병증으로는 요로 감염, 혈뇨, 급성요폐, 방광결석 등이 있다.

▲치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경과를 관찰해 보면서 좌욕이나 배뇨습관 개선, 수분 섭취량 조절, 식이요법 등으로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약물 치료로 알파 -차단제라는 약이 방광의 기저부 근육을 이완시키고 남성의 배뇨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복용을 시작한 후 약 70%의 남성이 며칠에서 몇 주 이내에 증상의 개선을 보인다. 하지만 알파-차단제는 어지러움, 피로감 그리고 과도한 저혈압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환자에 따라 테스토스테론을 차단하는 약물이 전립선 크기를 줄이고, 소변 흐름을 개선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 치료법의 단점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3~6개월이 걸릴 수 있고, 이 약을 복용하는 남성의 약 4%에서 성 기능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수술적인 요법으로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로 가장 흔히 사용하는 시술이다. 비뇨기과의사가 내시경과 전기루프를 요도를 통해 삽입한 후, 전기루프가 비대한 전립선조직을 태워 없애고 요도 통로를 열어 줌으로써 배뇨를 용이하게 한다. 전립선 절개술(TUIP)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대신 방광 개구부에 약간의 절개를 통해 요도를 넓히는 것이다. 극초단파 열치료(TUMP)로 극초단파 안테나를 요도로 삽입해 전립선에 열을 가하는 방법으로 지나치게 자란 조직을 파괴할 수 있다. 이 시술은 절제술보다 비용이 덜 들고 합병증이 적으며 입원도 필요 없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절반 정도가 4년 이내에 재발되어 재치료를 받을 수 있다.

▲ 김호성 과장
기고문-전주병원 비뇨기과 김호성 원장-

하루 8회 이상 소변자 병원 찾아야

전립선비대증은 40세 이상에서 전립선이 비대해져 나타나는 일련의 하부요로증상이 정상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을 방해하는 것을 뜻한다. 하부요로증상이란 남성이 빈뇨, 야간 빈뇨, 절박뇨, 지연뇨, 단절뇨 등 방광의 저장 및 배출 장애를 일으키는 증상을 통칭한다.

빈뇨는 하루 8회 이상의 소변을 자주 보는 현상,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면서 참을 수 없는 현상, 소변을 볼 때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현상, 소변의 흐름이 끊기는 현상이 나타나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정확한 발병 원인과 기전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남성의 노화과정과 남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고환이 관련된다. 전립선비대증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합병증으로 요로감염, 혈뇨, 급성요폐, 방광결석, 신장기증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 추운 날씨 감기약을 복용한 경우에 급성요폐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합병증, 전립선암 등을 예방키 위해서는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과음과 흡연을 삼가고 꾸준한 운동과 함께 콩, 토마토, 시금치, 호박, 녹차, 마늘과 과일, 채소류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 환자에서 증상이 심하고 특히 겨울에 체온이 떨어지면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증상이 더 심해진다.

보통 40대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50대에서 20%, 60대에서 50%, 80대에서 80% 정도의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발생하므로 40대 이후에 소변을 자주보게 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다.

전립선비대증은 정서적인 만족도와 성생활 만족도가 저하되고 우울증을 동반하는 비율이 정상인보다 3.8배 이상 높다는 통계도 있는 만큼 40대 이상 환자는 정기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박진원기자 savit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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