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난징을 사랑해요
이곳에서 난징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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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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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난징난(南京南)역에는 색다른 볼거리가 한 곳 있다. 20여 미터 길이에 높이는 3미터인 흰색 대리석 벽에는 사랑에 관한 잠언이 4,000여 개 새겨져 있다. 이 벽을 계기로 최근 난징 지하철은 지하철 난징난역을 '박애(博愛)역'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 '사랑의 벽'을 디자인한 난징예술학원 쑤타이시(速泰熙) 교수는 인터뷰에서 벽에 있는 글귀는 모두 사람이 직접 쓰고 그 필적을 기초로 새기고 도금하였다고 한다. 3세에서 101세에 이르기까지, 탤런트에서 청소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글에는 감동적인 사연이 있다고 한다.

소개에 따르면 아이디어를 내고 공사를 마무리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중 시간과 정력을 제일 많이 소모한 것은 잠언을 모으고 선별하는 작업이었다. 초기에는 주로 난징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잠언'을 모집하였지만 나중에는 '박애의 도시' 난징의 포용정신을 표현하기 위하여 모집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였다고 한다.

"사랑은 영원히 지키는 맹세이다"(펑지차이·馮驥才: 유명한 시인), "위험할 때 친구를 버리는 행위는 적절하지 않다"(이는 난징대학살 당시 수많은 시민들의 생명을 구한 욘 라베의 손자 토마스 라베가 조부의 말을 인용한 것임), "사랑은 줄곧 당신 곁에 있다"(장쯔이·章子怡)…… 행사 주최 측은 1만 여 개의 잠언 중 최종적으로 4,000여 개를 뽑아 여섯 폭의 거대한 '사랑의 손짓'을 만들었는데, 바탕에는 어렴풋하게 "인애(仁愛)", "박애(博愛)", "겸애(兼愛)"의 여섯 글자가 깔려 있다.

"이는 동적인 '사랑의 벽'입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랑의 잠언'을 담아 박애의 정신을 널리 전해가야 하지요." 디자이너는 "사랑의 벽" 앞에 스크린을 설치할 것을 건의하였는데 오가는 사람들이 잠언을 터치하여 그 사연들도 볼 수 있게 하고 이곳에서 난징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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