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서 바라본 20대와 SNS 그리고 정치
뒤집어서 바라본 20대와 SNS 그리고 정치
  • 정진숙
  • 승인 2012.01.12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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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우리나라에서 싸이월드로 열풍이 일었던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이제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많은 매체로 이어지고 있다. 한참 열풍이 일었던 싸이월드를 제치고 나선 트위터가 이제는 페이스북과 함께 대표적인 SNS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언제 어디서든 SNS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지만 특히나 SNS서비스 이용률이 높은 20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지금의 20대는 ‘3포 세대’, ‘위기의 20대’ 등 부정적인 수식어가 많이 붙는 불안한 세대이다. 그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힘들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한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하고 투표율 또한 낮던 20대가 점점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SNS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대 투표에서 큰 관심의 대상

선거에서의 권력은 투표이다. 투표에서 그동안 고려할 사항이 아니었던 20대가 이제는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자신들을 위한 정책 혹은 자신들의 권익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체득한 20대는 어떤 세대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준비가 되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눈치챈 정치권에서는 SNS를 통해서 자신들을 20대에 어필하려고 노력한다. SNS는 분명 20대의 정치의식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20대는 SNS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소셜테이너(socialtainer)들이나 유명한 정치평론가의 이야기들을 리트윗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영향을 받는다. 20대가 진보적 성향이라는 것은 그들이 이렇게 영향을 받는 곳이 이미 진보적인 문화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독자적으로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SNS세계에 한발 늦게 들어온 정치인들은 이런 이유로 그곳에서 헤맬 수밖에 없다.

SNS로 20대 마음잡아 투표율 높여야

20대는 모순적이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기를 원하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곳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다. 소셜테이너들의 투표독려 SNS를 보면서 ‘나는 이런 것에 휘둘리지 않아’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투표율은 높아진다.

20대들의 손에 최근에는 너도나도 ‘닥치고 정치’가 들려있다. 진보적인 분위기인 그곳에서 보수를 이야기하면 요즘 말로 ‘개념이 없는’ 사람이 된다. 보수적인 성향이 있는 20대는 그곳에서 침묵한다. 소통을 하기 위해 마련된 매체에서도 일방적인 목소리만 울려퍼진다. 그것이 또한 SNS의 함정이라 생각한다.

나는 페이스북을 하고 있다. 친구들도 많고 재미있다. 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올리기도 하고,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이야기처럼 개인적인 이야기를 올리기도 한다. 내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의 새 소식이 뜨면 읽고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른다. 그리고 그들도 내 글을 읽고 댓글과 ‘좋아요.’로 화답을 해 주고는 한다. 내 이야기를 하고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정치인들이 SNS로 20대의 마음을 잡아 투표율로 이어지게 하고자 한다면 20대는 좀 더 적극적으로 그것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지금까지의 방법과는 조금 달라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를 퍼다 나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 놓는 것이다. 소통으로 서로 원하는 것은 가질 수 있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다. 20대가 누군가의 목소리를 빌리지 않고, 누가 나를 어떻게 볼까 자체검열을 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얻기를 바란다.

정진숙<전북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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