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수의계약이 군민화합의 열쇠
공정한 수의계약이 군민화합의 열쇠
  • 우기홍 기자
  • 승인 2012.01.11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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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과거 군수 선거 당시 기자들 사이에선 ‘김밥장수‘로 지칭됐다. 군수후보 차량 등을 운전하면서 선거를 도왔다. 선거운동을 하느라 바쁜 후보의 식사대용으로 김밥을 항상 준비한다고 붙여진 애칭이었다.

그는 성격도 조용해 전형적인 참모 스타일이었다고 기억된다. 그러나 모시던 후보가 군수에 당선되자 그는 돌변했다. 선거 전에는 운영하던 일의 인·허가를 위해 군 관계부서를 찾아 정상적인 민원처리를 하던 그였다. 하지만 선거 후에는 관계 공무원의 표현을 빌리면 인·허가를 위해 필요한 도장 등을 담당 공무원에게 던졌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진료 문제로 의료원 유리창이 깨진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사례는 민선 초기 B씨가 군수로 재직하던 때다.

전임 군수 때도 A씨와 유사한 사례는 일어나곤 했다.

탈은 일부 공사업자들로부터 났다. 그 가운데 실례를 들면 특정 공사진행 순서 등을 두고 시행부서나 이해가 걸린 주민의 의사를 깡그리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해 지역을 떠들썩하게 한 업체가 있다. 그러나 그 후에도 관련업체가 계약 등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내용은 기자가 과문한 탓인지 듣질 못했다.

을(乙)의 입장인 건설업체가 갑(甲)의 위치인 시행부서의 지시나 의견을 무시하는 배경은 무엇인가. 주변에서는 여느 동종업체보다 많은 수의계약 숫자 때문에 속칭 통(?)이 커질 대로 커졌기 때문이란 여론이 분분했다. 수의계약은 실제로 누가 배정하는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래서 지역에선 수의계약이 당시 민심이 쪼개진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군수 재선거에 후보로 나선 현 황숙주 군수는 당시 공정하고 투명한 수의계약 제도를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관련업체 관계자와 첫 간담회가 11일 군 영상회의실에서 있었다. 이 자리에선 추정가격 1천만원 이상 수의계약 공사는 전자입찰을 통한다는 등 몇몇 공사 계약 투명성 및 공정성 확보를 위한 방안이 나왔다.

이 소식을 접한 관련 업계는 우선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말로 그게 가능하냐?"란 되물음도 있다. 황 군수의 결단력이 기대되는 부문이다. 공정한 수의계약도 군민화합을 위한 방안의 하나다.

순창=우기홍기자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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