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프로야구 10구단은 전북으로 와야 한다”는 취지의 말로 구단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전북인에 ‘희망 강속구’를 던졌다.
김 감독은 10일 전주훈련장인 전주야구장을 방문한 김완주 지사와 면담을 하는 자리에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은 전국적 균형을 고려해 전북에 유치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프로야구 제10구단 전북 지지와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언급함에 따라 수원과의 유치경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야신’, ‘우승 제조기’란 닉네임을 얻으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야구팬을 확보하고 있는 김 감독은 이날 “제9단을 창단한 것은 제 10구단을 염두에 둔 결정인데 600∼700만 관중 시대에 구단이 전국적 밸런스가 갖춰져야 한다”면서 “현재 프로야구단이 서울지역에 많이 있어 개인적으로 프로야구 10구단이 전북지역으로 왔으면 한다”고 야구발전을 위한 ‘분산개최론’을 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지사에게 “전북에 와보니 열기가 수원보다도 압도적 우위로 깜짝 놀랄 정도다”면서 “이 열기를 KBO관계자들도 알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피부로 느낀 점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전북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대한 지원의사를 분명히 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창단으로 인한 선수 육성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 쌍방울 레이더스를 비롯해 현재에도 군산상고와 전주고 등에서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고 있는 등 토대를 갖추고 있다고 본다”고 ‘애정남’다운 명쾌한 답을 제시했다. 또한 “김 지사께서 2만5,000석 규모의 경기장을 만든다고 했으니까 시설도 충족돼 있다”고 언급했다.
10구단 유치시 감독을 맡으면 어떻겠냐는 주위의 제의에 대해 김 감독은 “그것은 구단주가 할 일이다”고 웃어 넘겼다.
이날 김 지사는 “전북지역은 쌍방울 레이더스 팬클럽이 아직도 활동하는 등 어느 지역보다 야구에 대한 열기가 높다”며 “도민 열기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지방 주민들에게도 야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야구 발전을 위해 프로야구 제10구단을 유치하고자 한다”면서 김성근 감독과 ‘고양 원더스’ 선수들의 전북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김 지사는 면담 전 연습에 전념하고 있는 ‘고양 원더스’ 선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남은 전지훈련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면담 후 김 감독은 김 지사에게 자신의 사인볼과 저서 ‘김성근이다’를 선물했고, 김 지사는 김 감독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