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농가 올해도 울상
한봉농가 올해도 울상
  • 정재근기자
  • 승인 2012.01.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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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토종벌 집단폐사로 한봉 사육농가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데다 올해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울상을 짓고 있다.

더욱이 지자체의 지원대책도 형식적이거나 생색내기용에 그쳐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양봉 전환 등 융통성 있는 지원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완주군에 따르면 그동안 완주 관내에는 동부 산간부를 중심으로 토종별 사육농가는 159호에 1만432군의 한봉을 사육했으나 지난해 이중 140호에 8천300군(80%) 이상이 감염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유충이 폐사하고 벌 등이 벌통에서 이탈하면서 사실상 파산, 현재 10여 농가 정도만 토종벌을 키우고 있다.

이처럼 기상이변으로 인한 이상저온과 잦은 비로 자연환경 변화로 인해 유충의 면역력 저하 및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확산돼 한봉산업이 전멸 위기에 놓였으나 질병에 대한 백신도 개발되지 않았으며 농업재해로 인정조차 못 받아 농민들만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지원예산을 편성해 놓고 토종벌 구입 애로와 실제 한봉구입 자금 지원시 폐사 우려 등을 빌미로 편성된 예산이 제때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완주군도 지난해 1억4천만원의 ‘낭충봉아부패병’ 피해농가 지원예산을 편성했으나 토종벌 구입난 등으로 지원되지 못하고 명시이월됐다.

현재 시중에서 한봉 1군당 5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10군을 사육할 경우 500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되고 있다.

해안가와 과학영농을 한 일부 한봉농가를 중심으로 토종벌 사육이 성공을 거두면서 토종벌 입식도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완주군 소양면 한 한봉농가는 “지난해 토종벌을 입식했으나 전멸해 1억5천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었다”면서 “당장 한봉농가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지역실정에 맞는 지원예산과 함께 한봉에만 국한하지 말고 양봉전환도 가능토록 지원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완주군 관계자는 “올해 한봉농가 지원 예산을 조기에 집행해 농가피해를 최소화하고 생계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완주=정재근기자 jgjeong3@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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