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작년 영광 올해도 재현
전북현대 작년 영광 올해도 재현
  • 소인섭기자
  • 승인 2012.01.08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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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현대가 2011년 K리그 챔피언에 등극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전북도민일보DB
전북현대가 지난해 영광을 이어간다. 지난 5일 이흥실 감독대행 체제를 공식 선언한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단장 이철근)은 9일 브라질로 전지훈련을 떠나 담금질에 돌입한다. 리그 챔피언과 아시아팸피언스리그 챔피언을 노리는 전북의 투지가 기대된다.

전북의 이번 전지훈련에는 선수단 가운데 26명이 참가한다. 이동국은 물론 이번에 녹색전사 유니폼을 입게 된 김정우·이강진 등 대부분이 동계훈련에 참가해 발을 맞추게 된다. 전지훈련단은 9일 출발, 다음달 13일 돌아 올 예정이다. 브라질은 지난해 다녀왔던 곳으로 전북은 현지팀과 6∼7경기를 하면서 실전감각을 익힌다.

올 전지훈련은 어느 해 보다 중요하다. 2009년에 이어 지난해 두 번째 우승으로 주가를 한껏 올린 전북은 올해를 2연패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였으나 ‘최강희 감독 A팀 발탁’이란 복병을 만났다. 선수들은 선장을 잃은 배에 승선하면서 자칫 표류할 수 있는 상황. 구단은 이 감독대행 체제 선언과 함께 새 인물을 영입하는 등 선수들의 사기저하를 막고 전력 다지기에 완벽을 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전지훈련은 새로운 감독체제에 알맞은 전술을 익히고 새 식구와 팀워크를 다지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4월드컵이 개최되는 브라질 상파울루 등지에서 한 달 넘게 머물게 되는 이번 전지훈련은 1차 캠프에서 연습게임 없이 체력 훈련과 전술훈련에 집중한다. 이어 2차 캠프로 자리를 옮긴 선수단은 열흘 정도 그곳 여러 클럽과 연습경기를 하며 전술훈련을 실험한다.

누구보다 고민이 많은 사람은 이흥실 신임 감독대행. 최강희 감독체제에서 수석코치로 7년간 선수들과 한 솥밥을 먹었으나 지휘봉을 처음 잡은 그로서는 우승팀을 조련해야 하고 지난해 놓친 아시아 챔피언 재도전에 나서야 하는 부담이 크다. 특히 수석코치로서 어머니 역할을 했던 그가 이제 아버지 역할까지 해야 한다. 이 대행은 선수 하나하나와 대화를 하며 심리적 안정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시즌의 문제는 에너지 분산이다. 우선 최강희 국가대표팀에 합류가 점쳐지는 이동국과 김정우·서정진의 출장으로 인한 전북의 전력 차질이다. 또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인 전북은 챔피언에 도전해야 한다. 각국 리그 우승자가 포진한 죽음의 조, H조에 속한 전북의 고민이 크다.

이 감독대행은 전지훈련을 떠나며 “이번 훈련은 팀의 색깔을 찾는 일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최 감독의 ‘닥공’에 더해 업그레이드된 색을 덧입히는 작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축구를 하되 공격과 수비 등 경기운영을 우리 뜻대로 하기 위해 볼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이동국은 “작년 기억은 모두 잊고 새 감독을 모시고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고 새로 입단한 김정우 역시 “팀의 색깔을 알지만 우선 팀에 녹아드는 게 급선무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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