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방송연예대상, 긴장도 재미도 없었다
MBC방송연예대상, 긴장도 재미도 없었다
  • /노컷뉴스
  • 승인 2011.12.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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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두루 상을 주는 것 같아 조금은 지루하기도 했지만 잔칫날 떡 나눠먹는 것처럼 함께 해 기분이 좋았다.”

2011 MBC방송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방송인 박미선의 수상소감이다. 29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MBC방송연예대상은 이처럼 ‘떡을 나눠먹는’ 분위기 속에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긴장감 떨어진 진행으로 맥을 빠지게 했다.

앞서 MBC가 개인이 아닌 작품에 대상을 수여한다고 공고함에 따라 이날 대상수상작이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유력하다고 점쳐진 터라 시상식 특유의 긴장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MBC는 대상을 작품에 넘겨준 대신 시상분야를 한층 세분화해 1년동안 자사에서 수고한 대다수 연예인들에게 상을 안겼다. 덕분에 무대 위에는 수상자가 넘쳐났다. 상을 못 받는 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었다.

특히 특별상과 인기상까지 부문별로 세분화해 상을 안기면서 시상식의 지루함은 더해졌다. 게다가 방송 막판에는 예상시간이 오버된 듯, 각 팀에 수상예상 질문을 던지는 김나영이 진행을 급박하게 마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뒤 시상자로 나선 MBC김재철 사장이 장황하게 시상소감을 늘어놓으면서 더욱 시간은 지체됐다.

‘나는 가수다’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팀이 상대적으로 많은 상을 수상한데 반해 강력한 대상후보였던 ‘무한도전’팀이 단 2개부문밖에 수상하지 못한 점도 의아함을 자아냈다. ‘무한도전’팀은 유재석이 최우수상을, 정준하와 박명수가 커플상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생방송 내내 초보적인 방송실수가 잦았던 점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진 아나운서와 함께 시상자로 나선 서지석은 “큐시트와 모니터 화면이 맞지 않아 미리 짠 각본대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지 못했다”라고 시인했고 2부 오프닝인 YB와 ‘나도 가수다’팀의 합동무대 때는 마이크가 들리지 않는 음향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방송사의 연말시상식은 방송사가 한해동안 수고한 연예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지만 1년동안 해당 방송사의 작품을 시청해준 시청자들을 위한 감사의 장이기도 하다. 각 방송사가 자사의 뜻에 따라 수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는 종종 소외되곤 한다. 2011 MBC방송연예대상은 바로 그 전형적인 예였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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