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여, 희망의 불씨를 지피자
전북이여, 희망의 불씨를 지피자
  • 배승철
  • 승인 2011.12.29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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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새해가 밝았다. 애초에 의미 없는 해는 없는 법이지만 올해는 전북발전을 위해 의미 있고 뜻 깊은 한 해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특히나 이번 임진년은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의 해라고 하니 상서(祥瑞)로운 기운이 전라북도 구석구석에 두루 퍼질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하지만, 전북이 어떤 여의주를 물고 화려한 승천의 몸부림을 펼지는 우리 모두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희망과 좌절이 뒤섞인 채 많은 일들을 겪었다. LH 유치 실패와 전북도민을 우롱한 정부의 기만적 태도는 무기력한 전북정치권의 현주소와 우리가 지닌 역량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유치실패 이후 5대 보상책 요구를 했으나 여기에도 정부가 둔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현 정부가 전북도민의 분노를 쉬이 보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장기간의 버스파업은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지역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진정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이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사회적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역량 말이다.

반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며 희망의 불씨를 확인한 한 해이기도 했다. 1991년 새만금 방조제 공사 착공 이후 20년 만에 새만금개발 마스터플랜이 확정되어 차후 본격적인 내부개발의 발판을 마련하였고, 도로높임 공사 완공 및 방조제 전 구간 개통으로 새만금 관광 시대를 맞기도 했다. 향후 성공적인 새만금 개발사업이 전라북도의 미래를 담보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반겨야 할 일이다. 이외에도 신성장 동력산업 분야에서 40개가 넘는 국가 공모사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 등재 우선 추진대상으로 선정된 점도 작년 한 해 희망의 불씨를 보여준 유쾌한 징조였다.

올해에는 이러한 희망의 불씨가 더 거세게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희망의 불씨는 저절로 타오르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땀과 정성으로 불씨를 살려야 한다. 불씨를 살리는 일도 우리의 몫이며 불씨를 지켜내는 것도 우리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그렇게 보면 올해 전라북도가 풀어야 할 산적해 있는 과제들이 어마어마한 무게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모두 쉬운 일이 아니며 지역의 모든 역량을 모아야 가능한 일들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올해에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공약사업을 발굴하는 일이다. 이번 대선과 총선이 국가와 전라북도의 정치 지형을 크게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전망이지만, 무엇보다 정당 및 후보들에게 내밀 공약사업 카드를 만들어내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작년 12월에도 대선·총선 공약사업 공청회가 열린 바 있지만 그것으로 공약사업 발굴이 완료됐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도민과 각계 전문가의 참여를 통해 다양한 의견 수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새만금과 SOC 분야에만 편중되어 있는 공약사업 내용을 좀 더 다양한 분야로 확장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2전북방문의 해 성공적 추진도 올 한 해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지역방문의 해 사업은 전라북도가 관광산업 발전은 물론 지역 이미지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호기이다. 직간접적인 경제적 유발효과나 기타 파생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어디를 가나 친절하게 손님을 대하고 방문객을 안내하는 환대서비스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방문의해 사업에 대해서 정작 잔치판을 벌여야 하는 도민들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전북을 알리려고 하는데 정작 전북도민들이 사업의 취지와 내용을 모른다면 커다란 비용을 들인 사업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도민 홍보를 강화하고 여타 다른 사업과 프로그램들도 내실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임진년 전북발전을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져보자. 체념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지혜와 땀을 모아보자. 그간 전라북도는 온갖 냉대와 차별 속에서 지내왔고, 정체된 이미지와 소외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런 패배의식이 전라북도의 발목을 잡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언제는 안 그랬나”, “지금까지 그래왔는데 바뀔 게 있겠어” 등 우리 주변에서 쉽사리 들을 수 있는 푸념들을 떠올려 보면 우리 안에 도사리고 있는 적의 정체가 분명해진다. 길들여진 패배의식 자체가 전북발전을 가로막는 적이고 장벽이었다면, 이제는 토고납신(吐故納新)의 자세로 그 모든 것을 떨치고 새 숨을 들여 마시자. 흑룡의 해, 전라북도의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서 말이다.

배승철<문화관광건설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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