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
우리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
  • 장선일
  • 승인 2011.12.27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이면 언제나 그 해를 뒤돌아보게 된다. 어김없이 2011년 한해도 인재와 더불어 자연재해로 인해 다사다난했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스위스 재해보험 회사에 따르면, 세계의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무려 360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 중에서 일본 동부지역의 대지진과 원전사고로 인한 피해액은 241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여기에 태국과 필리핀의 대홍수를 더한다면, 그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본의 대지진은 분명 자연재해이다. 그러나 원전이라는 인위적 가공물이 있었기에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이 커지고 말았다. 단순히 사고 순간 인명과 농작물 그리고 시설물의 피해가 아닌 방 사성물질로 인해 수십 년에서 수백 년까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피해가 지속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재가 아닐 수 없다.

관리체계 허술해 폭우피해 막대

지난 7월 27일 우리의 수도 서울에서도 물난리가 났다. 폭우로 인한 우면산 사태, 중랑천, 안양천 등 한강 지류 범람으로 저지대 침수는 물론 서울에서도 가장 계획도시의 하나인 강남 및 서초구의 대 침수 등 말 그대로 빌딩 숲 도시는 물바다로 변해버렸다. 출근하다 물바다를 만나 자동차를 버리고 구명하기에 급급했다. 이러한 재앙이 단지 폭우 때문이었을까?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배수로는 형식적으로 만들어졌고, 이를 관리하는 체계가 허술했기 때문에 그 피해는 막대했던 것이다.

이러한 자연재해는 우리 지역도 예외일 수 없었다. 지난 8월 9일 정읍지역에는 1969년 기상관측 이래 1일 강우량으로는 사상 최고치인 420mm라는 엄청난 물 폭탄이 쏟아져 458억이라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냈다.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온 마을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이러한 큰 피해는 폭우에 대비하고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서 만든 섬진강 댐의 담수능력 한계와 겹치게 된 것이다. 이 역시 자연재해 플러스 인재이다.

왜 이렇게 엄청난 자연재해가 여기저기에서 해마다 반복되어 일어날까? 이와 같이 반복되는 자연재해는 지구 생성시기부터 지금까지 줄 곧 일어났다. 이러한 자연 현상으로부터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남게 된 이유는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순응해왔기 때문이다. 우리의 조상은 크나큰 자연의 대재앙 앞에서 항상 하늘을 향해 재를 올리고 인간의 잘못에 대해서 용서를 구해왔다. 여기에서 우리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건강하게 살수 있는 정책 수립해야

지구라는 자연환경 속에서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필요한 요소들이 고루 갖춰져 있어야 한다. 가장 건강하게 우리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물, 맑은 공기, 따사롭고 고른 일조 그리고 곡식과 가축을 기를 수 있는 풍부한 공간이 있어야한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자연에 순응하는 것을 망각할 때가 많다.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조화로운 자연환경을 무지막지하게 파괴하고 인위적 가공물을 만들어 뽐내고 과시하는 등 과분하게 행동을 하고 있다. 경제활동이 좋다는 이유로 수도권에 집중되는 인구를 더 이상 수도권의 자연환경이 감당하기에는 한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렇게 환경정화가 어려운 인위적 환경의 도심 속에서 자연이 아닌 바로 우리 스스로 비만, 당뇨, 고혈압, 뇌졸중, 암 그리고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을 자초하여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경제발전에 힘입어 각지에서 아침밥을 먹고 서울에 도착하여 점심 먹고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만찬을 즐길 수 있는 일일 생활권이 되었다. 정부는 수도권으로 집중화된 인위적 역량을 각 지역으로 분산 배치해 지역 균형을 이루고 병들어가고 있는 우리를 자연과 함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정책을 다시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강력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우리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장선일<전주대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