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할아버지가 다시 와야 하는 이유
산타할아버지가 다시 와야 하는 이유
  • 신대철
  • 승인 2011.12.2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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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하다. 종이 울려서 장단 맞추니 흥겨워서 소리 높여 노래 부르자. 12월, 하얀 눈이 내리고 거리마다 신나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면 들뜬 마음으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대했던 추억이 되살아난다. 지금까지 나는 무슨 착한 일을 했을까 손가락으로 헤아려 보고 행여 선물을 받지 못하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짐작하며 내년에는 더 착한 일을 다짐했었다.

모두가 먹고살기 어려웠던 그 시절, 그토록 기다리던 산타할아버지는 분명히 오셨다. 가난한 초가집에도 들렸고 마음씨 착한 이웃집에도 왔으며 아프고 병든 자의 집에도 하얀 족적(?)을 남겼다. 그것은 분명,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였고 또 한해의 소망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산타할아버지의 발걸음이 뚝 멈추어 섰다. 더 이상 우리 곁에 오지 않는 것이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웃간 함께 나누는 따뜻한 情

첫째, 서로 믿고 인정하는 순수함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 사회는 빈곤한 삶 속에서도 순수함이 있었고 이웃 간의 함께 나누는 따뜻한 정이 있었다. 그런데 현대사회의 물질적 풍요가 요동치면서 아름다운 공동체가 무너지고 잘못된 개인주의는 오로지 돈을 위한 전(錢)의 노예(?)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그러기에 순수함은 바보로 전락하고 상대에 대한 믿음의 단어는 사치가 되었으니 산타할아버지는 더 이상 우리 곁에 존재하거나 애써서 올 이유가 없는 것이다.

둘째, 선함과 악함을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도덕과 윤리의식이 최고의 덕이요 가치였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는 무엇이 선(善)이고 악(惡)인지 구분이 없다. 아니 처음부터 눈을 딱 감고 선과 악을 구별하지 않는다. 이것이 제일 큰 문제다. 옳고 그름이 없고 선악이 모호하다면 교과서에서 권선징악을 지워야 한다. 도둑놈도 자기에게 이익을 주면 좋은 사람이고 선한 사람일지라도 자기를 도와주지 않으면 여지없이 나쁜 사람을 만드는 세상이니 산타 할아버지는 과연 누구를 찾아가겠는가?

셋째는 마음속에 소망이 줄어들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사회는 비록 가난해도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사회는 도대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갈수록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여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 사실, 자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것은 죽은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곳에 산타할아버지가 나타날 이유가 없다.

따뜻하고 넉넉함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 되기를

필자는 조용히 기대해본다. 이 땅에 산타는 반드시 다시 와야 한다고. 그래야 지금까지 살아 온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내일의 소망을 가슴에 담아 어떠한 경우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살아 갈 것이기 때문이다. 라틴어 중 긍정의 인생하에서 ‘Spear Sera’라는 말이 있다.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라는 뜻인데 이 얼마나 가슴 박차는가? “아직 우리 가슴에 희망이 남아 있어 난 정말 행복하다.”라는 고백을 서로에게 전해주면서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진정한 나눔이 있는 우리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당신이 지치고 지친 이웃과 내 마음속에 산타가 되어 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각박한 세상에서 자기 욕심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자기 명예 때문에 상처를 주었다면 먼저 찾아가 위로하고 진정으로 용서를 비는 용기와 여유를 가졌다면 그토록 기다리던 산타할아버지는 활짝 웃으며 이미 우리 곁에 오리라 확신한다.

진실로 선함과 나눔으로 좀 더 따뜻하고 넉넉하게 받아주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벌써 2012년 새해를 기다려본다.

신대철<전북청소년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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