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약속', 수애 죽음으로 막내려
'천일의 약속', 수애 죽음으로 막내려
  • /노컷뉴스
  • 승인 2011.12.21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현 작가의 ‘천일의 약속’이 진한 여운과 함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 마지막회에서는 주인공 이서연(수애)의 죽음과 이를 그리워하는 박지형(김래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하루하루 눈에 띄게 병세가 악화돼 가는 서연과 이로 인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지형(김래원), 그리고 그의 가족들의 모습을 그려나갔다. 서연은 난폭한 행동을 일삼았고, 거울 속에 자신을 못 알아본다거나 홀로 길을 헤매기 일쑤였다.

점점 주위 사람들도 알아보지 못했다. 동생 문권(박유환)을 제외하고, 모두를 ‘아줌마’ 혹은 ‘아저씨’라고 불렀다. 딸 예은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겠다며 가위를 들이대 온 집안을 경악시키기도 했다. 결국 예은은 지형의 본가로 보내졌고, 서연은 처음으로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안녕, 잘있어”라고 작별인사를 남겼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지형은 때론 울기도 하고, 말없이 서연을 보듬으며 안아주기를 반복했다. 상태가 심각해지자 지형의 부모는 서연을 시설로 보낼 것을 권유했지만, 지형은 “끝까지 지켜주기로 했다”며 이를 거부했다. 서연의 고모(오미연)와 가족들 역시 서연의 상태를 인정하고 순응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점점 시간이 흘러 서연은 대소변도 가리지 못할 정도가 됐다. 그런 자신의 상태에 서연은 분노했고, 지형은 서럽게 울며 그녀를 감싸 안았다.

결국 서연은 지형과 딸 예은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묘비에는 늘 지형을 향해 말했던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가 새겨져있었다. 어느덧 자란 예은은 엄마 서연의 묘 앞에서 인사를 했고, 하염없이 서연의 묘를 바라보던 지형은 “나는 아직...아직이다. 서연아”라며 죽은 서연을 그리워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서연의 병세가 좋아진다거나, 한때 우려했던 ‘자살’ 같은 자극적 결말이 아닌 자연스러운 죽음으로 끝을 맺었다. 그녀가 어떻게 죽었는지, 그녀의 가족들이 어떻게 그녀를 떠나보냈는지, 지형의 해바라기였던 향기(정유미)가 어떻게 변했는지 굳이 설명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한편, 이날 마지막회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19.8%를 기록했다. 전회분인 19일 기록한 17.0%에서 무려 2.8%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지난 11월 8일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 19.2%를 넘어선 결과이다.

첫회 시청률 12.8%로 막을 연 ‘천일의 약속’은 2회 만에 월화극 1위를 차지했고, 한때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김수현 작가-정을영 PD 콤비의 저력을 과시했다. 중반에 들어서면서 부터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마지막 회에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노컷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