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 못 잡는 K리그 승강제
갈피 못 잡는 K리그 승강제
  • /노컷뉴스
  • 승인 2011.12.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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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K리그 승강제 실시를 위한 디딤돌이다. 컵대회를 폐지하고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하는 첫 해로 2013년 본격적인 승강제 실시를 위한 사실상의 시험 무대다. 하지만 여전히 정해진 것이 없다. 의사소통의 부재로 가장 기본적인 틀조차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승강제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연맹이 준비한 승강제 시행안을 의결하려 했지만 구단들이 이견을 보였다.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의 이해관계가 엇갈렸고 결국 승강제의 가장 기본적인 틀인 K리그 잔류팀 수조차도 정하지 못하고 이사회가 끝났다.

연맹은 일찌감치 승강제 준비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TF팀은 스코틀랜드 등을 돌아다니면서 승강제를 위한 큰 틀을 잡았다. 그리고 2013년부터 16개 구단 중 12개 구단이 K리그에 남고, 4개 구단은 2부리그로 강등시키는 방안을 내놨다. 이미 큰 틀은 각 구단에 알려졌고 이사회를 통해 확정 짓는 일만 남았었다.

하지만 6개 시도민구단(인천, 경남, 강원, 대구, 대전, 광주)이 19일 "K리그 승강제가 대안도 없이, 그것도 기업구단의 입맛에 맞춰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심한 작태에 분노를 표하고, 공청회 등 소통의 창구없이 밀실에서 계속 추진할 경우 연맹의 어떠한 사안에도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안기헌 사무총장은 "승강제 도입에는 모두 찬성했다. 그러나 팀 숫자에 이견이 있었다. 1월까지 다시 논의해 1부리그에 남는 팀이 12개 팀이 될지 14개 팀이 될지 정할 것"이라면서 "이사회에 앞서 각 구단 사무국장 회의는 했지만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 이제라도 소통을 하려고 한다. 1월 중에는 반드시 매듭을 짓겠다"고 말했다.

또 기업구단은 가입금(10억원)과 프로축구 발전 기금(30억원)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6개 시도민구단 중 5개 구단이 프로축구 발전 기금을 완납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연맹은 지난 4월 19명으로 구성됐던 이사회를 11명(연맹2, 구단5, 협회1, 사외3)으로 줄였다. 각 구단 사장과 단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이사회가 사실상 이익단체로 전락해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수용했다. 의사소통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도 마찬가지였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장 기본적인 틀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 이사회가 끝났다. 안기헌 사무총장은 "나름대로 소통에 노력했다. 시도민구단은 불이익을 주장하고, 기업구단은 축구 발전 기금 미납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최대한 절충해 1월 결정하겠다"고 말했지만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연맹은 이사회를 통해 2012년 K리그 일정을 확정했다. 내년 3월3일 개막해 12월9일 폐막하고 정규리그 30라운드를 마치고 상위 8개 팀과 하위 8개 팀이 나뉘어 리그를 치르는 스플릿 시스템은 9월14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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