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들개 임재현의 투혼
KCC 들개 임재현의 투혼
  • 소인섭기자
  • 승인 2011.12.15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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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 임재현의 몸무게가 7㎏이나 빠졌다. 평소 80㎏이던 몸무게는 시즌 중 통상 2∼3㎏ 빠지지만 임재현은 탈장증세로 섭생이 어려운 점도 있지만 코트를 휘젓고 다니면서 체중은 73㎏으로 쏙 빠졌다.

전주 KCC 가드 임재현이 요즘 팀내 공수를 전담하다시피 하면서 지치지 않는 ‘들개’ 모습으로 팬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임재현이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은 팀 동료 부상이 심각해지면서 공백이 생겼기 때문. 하승진이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30분 이상 뛰기 어려운 상황이고 비호같던 전태풍도 발 뒤꿈치 부상으로 최근 두 경기째 벤치를 지키고 있다. 또 최고참 추승균마저 체력에 문제가 생겼다.

이 때문에 임재현은 뛰고 또 뛴다. 지난 13일 전주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는 코트를 휘저으며 35분 3초를 뛰어 18득점을 했다. 몸을 관중석으로 날려 공을 가로채려는 투혼으로 박수를 받기도 했다. 주전들이 힘을 쓰지 못하자 어깨가 무거워진 임재현은 중심을 잡아 줄 선수가 없다는 점을 알고 이처럼 몸을 사리지 않게 된 것이다.

‘들개’란 별명은 허재 감독이 “들개가 사냥할 때 지지치 않듯, 임재현은 KCC의 들개다”면서 지어주었다. 임재현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6분 32초를 뛰며 6.7점을 올리고 있다. 2007년 KCC로 이적한 이후 가장 많이 뛰고 있다.

임재현은 2007∼2008시즌 SK를 떠났다. 그러나 전태풍이 합류했고 프로 처음으로 후보선수가 됐다. 위기를 맞은 것이다. 하지만, 임재현은 “난 절대 전태풍보다 잘 할 수 없다”면서 “선수들을 돕는데 집중하고 있고 이제는 농구를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풍이가 빨리 코트로 돌아와야 내가 편해질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마음을 비웠다.

현재 동부·KGC에 이은 3위를 달리고 있는 KCC는 17일 홈에서 부산 KT와 일전을 한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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