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푸드 대명사 전주한정식(완)
슬로푸드 대명사 전주한정식(완)
  • 장정철기자
  • 승인 2011.12.15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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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사는 삶의 미학’으로 대변되는 슬로시티.

전주 한옥마을의 슬로시티 지정을 계기로 슬로푸드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몸에 좋은 음식, 우리 것, 전통을 지켜가는 지역 대표 음식 등이 그 어느때보다 각광을 받으면서 패스트푸드로 대표되는 빠른 인스턴트 음식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전주 한정식이야말로 슬로푸드의 대명사이자 건강 밥상이라 하겠다.

지역에서 나는 각종 야채와 식재료 등으로 만들어낸 전주 한정식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건강은 물론 우리 전통을 이어가는 전주 대표브랜드라 하겠다.

전주 음식은 예로부터 유명했다.

각 가정에서부터 전라도 어머니들의 손맛이 담긴 음식솜씨가 일품이다. 장류, 간장, 발효식품, 한식 등을 집에서 해먹는 풍습이 많다보니 그만큼 맛도 좋아지고 이야기거리도 풍성하다.

천년전주의 한정식 요리도 이제는 4인 기준 한 상에 몇 백만원 짜리가 나와야 한다는 여론도 제기된다.

한정식도 이제 명품음식으로서 대접을 받아야하고 한정식 식당도 음식명가로 자리매김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전주에도 최근 한정식 육성 발전을 위해 리모델링을 통해 새단장한 전라도음식이야기를 비롯한 한정식 전문업소 등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지역 내 손님보다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의 비율이 많은데 한옥마을과 연계한 관광객을 체계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전주가 단순한 스쳐지나가는 관광지로 자칫 인식될 경우 반나절 관광은 전주에서, 숙박이나 숙식은 인근 지역에서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전주시 역시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 가입을 추진하는 등 전주 음식 바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등록이 되면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세계음식 창의도시로 등록되게 된다.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게 되고 세계 다른 유수의 도시간의 교류가 촉진돼 음식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발전으로 도시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맛의 도시로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도시로서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전기도 된다.

음식을 매개로 세계의 다른 도시와 네트워크가 형성됨으로써 전주·전북 음식을 세계 도시로 알리는 계기는 물론 관광객을 전주로 끌어오는 기회가 된다.

음식창의도시로서 음식관련 창의계급인 요리사 양성, 음식문화 전파자, 새로운 음식기술 개발을 통한 창의적인 음식산업 육성은 한식세계화의 추세에 발맞춰 전주시, 전북도가 중심도시로 비상할 수 있다.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가입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 6월 전주음식창의도시 시민네트워크를 결성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음식창의도시 시민네트워크(대표 송재복 교수)는 음식분야 전문가는 물론 시민단체, 문화, 정치, 언론계 인사들 약 5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주음식창의도시 시민네트워크는 지난 12월 13일 오후 5시 전주 아중리 전라도음식이야기에서 2011년 한해 활동상황을 점검하고 2012년 사업 발굴을 위한 워크숍을 가졌다.

시민네트워크는 올 2월 음식관광실태 및 활성화 방안, 4월 한식세계화를 위한 한정식의 발전방향, 10월 비빔밥 축제시 음식산업의 특화방안, 비빔밥의 세계화 전략, 음식창의도시의 과제에 대하여 각각 포럼을 개최했다.

<인터뷰>
김관수 (사)전주한정식발전협의회장·전라도음식이야기 대표.

지난 12년 간 협의회를 이끌어왔는데 전주 한정식을 지키고 우리 음식을 알리는 데 그동안 우여곡절과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음식가격이 너무 낮다보니까 일류 요리사를 모셔오기 어렵고 저가공세의 악순환이 되풀이 된 것입니다.

타지역 한정식당의 경우 4인기준 12만원이 기본이지만 전주는 사실 이 가격을 받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만큼 지역경제 상황이 힘들어 장사하기도 어렵습니다.

전주는 음식의 고장으로 업주들의 의식수준이 높습니다.

전주는 과거 음식의 명가로 상차림, 특히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음식상이 눈길을 끕니다. 푸짐한 음식문화와 맛깔스런 음식을 자랑할 수 있습니다.

비빔밥은 지난 1970년대 중반 이후 전북을 찾는 관광객들이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는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여기에 전주 한정식, 콩나물국밥, 오모가리탕 등이 인기를 끌면서 그야말로 전주 음식은 종합요리의 예술이라 하겠습니다. 한정식은 전주에서 출발했고 이제는 대한민국 음식 역사의 대표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전주 한정식은 지역민이 30%, 외지인이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영업하는 입장에서는 타지 관광객을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제는 슬로푸드의 대명사답게 천천히 가더라도 현장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정당국이나 학계에서 현장을 직접 찾아서 보고 음식점을 찾아와 업주와 음식장인들을 직접 만나야합니다.

그래야 성공적인 마인드와 미래비전, 한정식 발전에 대한 답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음식은 물론 각계 전문가들이 이제는 자주 모여 논의하고 진단하고 처방을 해야합니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자세로 시설을 제대로 갖춰놓고 점진적으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단품요리나 비빔밥 가지고는 힘든만큼 막걸리와 한정식으로 특화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하겠습니다.

장정철기자 jang@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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