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문화가 따뜻한 사회 만들기의 구심점 되어야
나눔문화가 따뜻한 사회 만들기의 구심점 되어야
  • 이상덕
  • 승인 2011.12.13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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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안철수 교수, 정몽구회장, 아산 나눔 재단 설립, 구세군 냄비의 1억여만 원 수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등 기부하면 떠오르는 것입니다. 기부란 말을 들으면 부담스럽고 어깨가 무거운 것만은 아닐 겁니다.

기부(donation)란 자선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없이 내놓는 것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보다 더 광범위합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재능기부 등이 새로운 기부형태로 퍼지고 있습니다. 또한, 짧은 댓글 한 줄과 클릭 한번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소셜 기부는 스마트폰과 SNS등을 통해 20~30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기업, 대학, 공공기관, 개인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 제공하는 교육기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전북교원 배려와 나눔정신 몸소 실천

그러나 좋지 않은 경제사정 때문인지 12일 현재 전라북도 사랑의 열매 온도탑이 10%에도 못 미치고 있고, 우리나라의 기부순위가 세계 81위라고 합니다. 연말이면 보도 자료를 돌리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몇몇 사람들조차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12월이면 기부의 달이라고 여기저기 나눔을 실천하던 과거의 모습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작은 정성이라도 베풀던 우리 민족의 전통, 나눔 문화가 되살아나기를 기대합니다.

이에 전북교육장학재단에서는 전북교원들이 기부해 주는 월 2천원의 작은 정성들을 모아 기금을 조성하고,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해마다 2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내 초ㆍ중ㆍ고등학교 소년 소녀 가장 및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전달하고 격려하는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여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소중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그 여건을 조성하는 일은 미래 인재 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교원들이 담당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하는 삶, 희망과 용기를 전하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전북 교원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합니다.

나눔 문화는 우리 사회를 지속 가능한 건강한 사회, 따뜻한 사회로 만드는 구심점이 됩니다. 기부문화, 나눔 문화를 활성화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고 국가적, 교육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그 대안으로 기본공제 대상자의 소득공제 도입과 체계적인 나눔교육의 도입을 제안합니다.

소외된 이웃에 온정 절실한 연말

현행 기부금과 관련하여 근로자가 본인명의로 지출한 기부금에 대하여만 소득공제가 되고 있으나 기부문화를 활성화하여 소득의 불균형 해소 및 사회 계층간의 화합을 도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근로자의 부양가족 등 기본공제 대상자가 수재의연금,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을 ARS나 학교, 가정에서 그들의 명의로 기부를 하는 경우에도 기부금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개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부란 돈이 많기 때문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기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부족한 사람을 도와주는 문화’에 대한 교육을 받고 스스로 실행하는 교육이 가정, 학교, 사회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학교에서 실시하는 나눔 교육을 통해 현재, 미래에 더불어 나누며 살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에 온정이 절실해지는 연말입니다. 정(情)과 감동은 금액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나부터 내 주머니에서 조금 덜어 이웃과 나누는 기부에 동참한다면 세상은 한결 따뜻해질 것입니다.

이상덕<한국교총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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