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쿨' 겉만 번지르르...
'그린스쿨' 겉만 번지르르...
  • 소인섭기자
  • 승인 2011.12.08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익산 한 중학교에 설치된 빗물을 활용한 물레방아 시설이 방치돼 있다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친환경기법으로 학교환경을 개선한다던 ‘그린스쿨’사업이 겉만 번지르르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요구된다.

8일 전북도교육청와 일선 학교에 따르면 2009년부터 시행해 온 그린스쿨 사업이 일부에서 설계 잘못과 전시성 사업추진으로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도교육청서 열린 청정 전북교육 실현을 위한 도민 공청회에서 A학교 B교감은 “그린스쿨 사업에 40억 원 가까이 투입했으나 빗물을 이용해 물레방아를 돌리거나 실개천에 물을 흘려보낸 적이 없다”면서 “지원청에 하자 보수를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제대로 된 보수공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 8일 이 학교를 방문, 확인한 결과 준공 후 시설점검을 위해 수돗물을 받아 가동한 이후 단 한 차례도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 관계자 C씨는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물을 지하탱크로 모아 지상으로 뿜어 올려 실개천을 적시고 물레방아를 돌리는 구조다”면서 “그러나 자동제어 시스템 등 전기·전자 장치가 습기가 많은 저류조에 위치해 있어 고장이 나고 아예 작동이 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빗물을 방치해 악취로 인한 민원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친환경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기 위해 생태학습원과 같은 공간을 만들면서 예산부족으로 창문은 20년 전 나무재질을 그대로 두는 전시성 행정도 엿보였다. 이 학교는 39억5천만 원을 전액 국비를 지원받아 학교환경을 개선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10억 원 이상 공사는 첨단장비를 활용해 에너지를 측정한다든지, 설계부터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된 학교의 경우 현장점검을 통해 개선하고 현재 설계중인 그린스쿨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린스쿨 사업은 2009년 교과부로부터 도내 3개 학교가 선정돼 전액 국비로 진행됐고 2010년에는 자체예산 100억 원을 들어 4곳을 완공했고 올해는 5개 학교에 120억 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설계가 진행중이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