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광주 서구 슬르푸드 개발
<6>광주 서구 슬르푸드 개발
  • 장정철기자
  • 승인 2011.12.0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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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역시는 최근 도심공원 조성과 한정식 등 슬로푸드 개발, 외국인 친화음식 등을 통해 여유있는 삶을 표방하고 있다.

서구 치평동 일원 주변은 고층건물과 아파트 숲으로 되어있지만 광주광역시는 치평동 상무 신도심 지구내에 5.18기념공원을 조성, 도시 열섬 예방과 시민 휴식공간, 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 5.18 기념공원

이 공원에는 국제회의장, 대공연장, 다목적실 등을 갖춘 기념문화관과 5.18상징탑, 5.18추모공간 등이 들어서 있다.

지난 1995년 상무대 이전과 함께 정부가 광주시민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상무 신도심 개발지구내에 33만㎡를 시민공원 부지로 무상 양여함에 따라, 5.18의 명예회복과 값진 교훈을 올바르게 계승시키기 위해 20만8천㎡ 규모의 5.18기념공원을 조성했다.

5.18기념공원에는 기념문화관, 현황조각 및 추모승화 공간, 오월루 등 5.18관련 시설물과 휴게 공간 및 공원기반 시설이 들어서 있다.

또 광주 서구는 광주에서 최초로 지난 6월 한정식 음식점을 대상으로 외국인 친화음식점 15곳을 지정했다.

슬로푸드의 대표격인 한정식을 특성화하고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의 음식을 알리는 것이다. 그러나 한정식하면 전주로, 최근 들어 남도한정식에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도내 행정당국과 음식업계의 분발이 촉구되는 대목이다.

서구는 구청 2층 상황실에서 외국인 친화음식점으로 선정된 15개 음식점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 친화음식점 지정증 수여식을 개최하고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 한식세계화와 함께 2015 하계 U대회 등 각종 국제행사를 앞두고 음식점 시설, 위생, 서비스 수준이 높은 음식점을 외국인이 이용하기 편리한 친화적인 음식점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난 4월 희망업소를 공모했다.

지난달에는 주민, 음식협회 등으로 민관 합동 평가단을 구성하고 신청 음식점을 직접 방문해 주변환경, 위생수준, 서비스 수준 등 17개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하는 등 슬로푸드 한정식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종합평가결과 선정 기준에 적합한 음식점을 선정 후, 음식문화개선운동 추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15개소를 외국인 친화음식점으로 지정한 것이다.

지역의 우수한 음식문화를 외국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오는 2015년까지 한정식 음식점 50개소를 외국인 친화음식점으로 지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특히 광주의 대표적인 음식인 전통한정식의 표준 메뉴를 이용할 시범업소 3곳이 선정됐다.

광주시는 전통한정식의 관광 상품화를 위해 개발한 표준메뉴를 이용할 시범업소로 동구 계림동 아리랑 하우스와 서구 농성동 조선한정식, 북구 삼각동의 조선시대 등 3개 식당을 시범업소로 지정했다.

광주시내 전통 한정식 표준 식단이 정해지고 표준 식단을 이용할 시범업소가 지정, 운영되는 것이다.

광주시는 전통 음식의 관광 상품화를 위해 계절별 20개 표준 식단을 개발했는데 표준 식단은 광주전통한정식과 광주정식 2개로 구분된다.

광주광역시= 장정철기자 jang@

<인터뷰>
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장

달팽이가 슬로시티의 상징이 된 것은 달팽이가 마을을 등에 지고 가는 느림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달팽이는 비록 느리지만 멈추지는 않는다. 달팽이가 주는 교훈은 여기에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슬로시티는 느린 성장이지 멈춘 정체가 아니다.

그래서 슬로시티는 빠른 개발보다 더 어렵고 힘든 과제다. 더구나 반세기 동안 근대화와 산업화, 민주화까지 초스피드로 해치운 우리의 민족성에 슬로시티가 과연 맞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슬로시티마저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후다닥 해치우고 다음 과제로 넘어가지나 않을까 싶은 걱정아닌 걱정도 있다.

어쨌거나 전라북도가 대한민국의 어떤 광역지자체보다 가장 먼저 슬로시티의 깃발을 올렸다. 왜 전북일까. 왜 하필이면 전라북도에서 슬로시티가 가장 먼저 주장되고 가장 먼저 받아들여진 것일까.

어쩌면 반만년을 농경사회의 전통 속에서 가장 느리지만 가장 확실하게 잘 살아온 전라북도의 땅과 성질에 슬로시티가 딱 맞는 것은 아닐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산업화의 틀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완전히 새롭게 가자는 뜻은 아니다. 지금 전라북도가 지향하는 것은 슬로시티를 통한 행복과 그를 통한 성장이다. 느리지만 질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며 같이 행복해지자는 운동이자 경제방식이 슬로시티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북의 슬로시티는 이제 첫 출발점에 서있다. 지금은 슬로시티 사업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정책적으로 확정짓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무엇보다 어디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책적으로 정하는 것이 급선무다. 생태, 전통문화, 먹거리, 지역특산품, 친절과 호의 등 슬로시티의 구성요소들은 문화적이면서 동시에 구체적이다.

아마도 첫 번째 사업은 슬로시티의 구성요소들을 충족시키는 지역단위를 정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일정한 과정을 통해 지역이 선정되고 그 지역에 사업이 시작되겠지만, 슬로시티는 이런 정책적 접근만으로 완성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역주민들의 느림에 대한 합의, 느림을 통해 얻는 행복에 대한 느낌들이 같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진정한 슬로시티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전북의 고유한 슬로시티 모델을 찾는 것이다.

무조건 선진국들의 슬로시티 조건을 입혀서 옳다 그르다를 따질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가장 행복하고 적합한 슬로시티 모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슬로시티 연맹의 인증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정립하는 슬로시티의 기준이다. 정체가 아닌 꾸준한 성장, 답답한 느림보다는 행복한 여유를 찾는 고급의 정책방정식이 슬로시티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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