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수업 시골학교는 어떡하나
주5일수업 시골학교는 어떡하나
  • 소인섭기자
  • 승인 2011.12.06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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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수업이 내년부터 전면 자율화한다. 초·중·고교는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을 통해 현행 월 2회 토요수업을 폐지할 수 있게 된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오는 9일까지 운영 신청을 하도록 통보했으나 의견 수렴과정서 도농 불균형과 수업과중으로 인한 학습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6일 도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따르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주5일수업제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2012년부터 자율로 돌아선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교원·학교운영위 등 의견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운영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그러나 전면 시행에 따른 도농학교간 또는 학생간 불균형과 불안감이 있다.

익산 모 초등학교 연구부장은 “시범학교로 지정돼 6개월간 운영한 결과 나홀로 학생이나 저소득층 맞벌이 등 방치된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 해도 쉬는 토요일에 스쿨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이 가운데 상당수가 등교에 어려움을 겪었고 등하굣길과 학교내 안전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한 뒤 “인근 도서관이 토요일에 개방하지 않으면서 지역사회와의 공조 문제도 노출됐다”고 밝혔다.

전주 모 초등 교감은 “주민자치센터와 학교가 공조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수업시수가 그대로인 것도 불만이다. 전주 오송중학교 학부모 김 모씨는 “수업일수만 줄이고 수업량은 그대로 두기 때문에 7교시 수업이 이뤄져 학습효과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뿐만 아니라 맞벌이 부모나 주5일근무를 하지 않는 영세사업장 자녀를 위한 토요돌봄 교실 등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겠다는 계획이 없는 것도 지적된다. 또 학부모에 비해 더 많은 교사가 이 제도를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학생을 위한 것인지, 교사를 위한 제도인지 알 수 없다는 반응도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전면 도입은 교육과정 운영을 감안할 때 조금 무리일 수는 있다”면서도 “확대되면 토요 문화학교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네트워크와도 연계해 창의적 체험활동이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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