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건선 주의
53. 건선 주의
  • 박진원기자
  • 승인 2011.12.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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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한방병원 김일 원장이 건선환자 대상으로 패딩치료를 하고 있다.

최근 수능을 마친 이모(19·여)씨는 멋을 부려보려는 마음에 레깅스, 스키니진 등을 입었다. 이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리에 각질이 생기고 좁쌀만한 붉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밤이면 가려움에 시달리면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져 여간 고통이 아니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젊은 여성층이 몸에 꽉 끼는 옷과 몸매를 강조하는 레깅스를 착용하면서 건선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에 따뜻한 실내 온도, 가정에서의 보일러 사용 등으로 실내 공기가 건조해 지고, 직장인들은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은 채 책상에 앉아 업무를 계속하고 오랜 시간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들은 팔꿈치, 무릎, 엉덩이 등이 옷과의 마찰로 인해 건선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직장내 스트레스, 학생들의 성적에 대한 압박감은 건선을 악화시키는 주 요인으로 작용한다.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건선에 대해 전주시 서신동 소재 지리산 한방병원 김일 원장을 통해 예방법과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건선 증상

건선은 피부에 붉은 반점(홍반)과 건선 부위의 피부 표피가 과도하게 증식 및 분화에서 오는 볼록한 구진, 비듬이나 딱지(인설)가 항상 같이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이다. 1천명 중 1~3명 정도가 발생하며, 남녀노소 모두 걸리는 질병이지만 81%가 25세에서 45세 사이의 청장년층에서 대부분 발생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많다.

정강이 같은 사지의 폄 쪽, 팔꿈치, 무릎, 엉치뼈,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한다. 건선은 초기에는 피부에 붉은색의 작은 좁쌀알 같은 발진(구진)이 생기고 이것이 점점 커져서 호두나 계란 크기로 커진다. 주위에서 새로운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는데 이것이 커지면 서로 합쳐지게 된다. 결국에는 하나의 큰 계란이나 손바닥 크기 만한 발진이 되기도 한다. 그 위에는 하얀 비늘과 같은 인설이 겹겹이 쌓이고 인설을 제거하면 점상 출혈이 나타나게 되는데 건선에서만 나타나는 특이적 증상이다. 대개의 경우 건선은 인설로 덮인 판의 형태를 띠나 드문 형태인 농포성 건선에서는 농포가 주로 나타난다. 건선환자의 30~50%에서 손발톱 병변이 생긴다.

▲원인과 악화요인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악화 혹은 유발요인, 면역학적 요인 등이 건선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건선은 유전적 요인하에 개인의 생활과 환경적 요인이 유발인자로 작용한다. 면역학적 요인에 의해 각질형성세포의 증식과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의 악화 또는 유발요인으로는 피부 외상, 감염, 겨울 같은 차고 건조한 기후, 건조한 피부, 스트레스, 약물 등이 있다.

건선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악화된다. 잘 알려진 피부 외상 외에도 환경의 문제, 스트레스, 피부 건조, 편도선염을 비롯한 감염, 그리고 여러 가지 약제들이 건선의 악화요인으로 작용한다.

외부 환경의 변화나 계절의 변화 등은 피부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당연히 건선의 악화와 호전에 영향을 미친다. 여름이나 겨울과 같이 계절의 날씨 변화가 클수록 건선에는 좋지 않다. 섭씨 30도가 넘는 여름과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겨울 날씨처럼 기후 변화가 크면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며 건선의 악화로 이어진다. 건선은 특히 겨울에 악화하는 대표적 질병인데, 겨울철 날씨가 춥다고 해서 과도한 온풍기 가동 등의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면 피부건조가 일어나 건선이 악화될 수 있다.

건선환자의 피부는 방어막 손실과 함께 피부지질의 감소 및 성분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보습제를 바르더라도 쉽게 해소되지않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건선클리닉에서의 통계를 보면, 대상 환자의 62%에서 스트레스 후에 악화되었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면역계, 내분비계, 자율신경계뿐만 아니라 염증반응에도 관여함으로써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

편도선염이나 목감기를 앓고 난 후유증으로 작은 물방울 모양의 건선이 생기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이런 경우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곰팡이, 바이러스 등이 항원으로 작용해 건선이 발병하게 된다.

여러 가지 식물이나 약제 등을 복용한 후에 급속히 확산되는 건선도 있다. 이와 같은 생활 속 환경에서 악화요인을 제거해야 건선을 잘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전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재발을 줄일 수 있다.

▲건선의 치료

건선 치료를 위해서는 몸에 열을 떨어뜨릴 수 있는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쇠고기, 돼지고기 등 고기류와 각종 유제품, 밀가루 음식, 튀김류, 인스턴트식품을 피하고 술, 담배를 삼간다.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으로 과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고 피부상태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자극적인 화장품은 피한다.

한방적 치료에는 침과 뜸을 이용한 치료, 소화불량 등으로 인한 건선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대장기능 강화를 위한 배독요법, 간을 깨끗이 하고 막힌 곳을 뚫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간정화요법 등이 쓰인다.

★전주 지리산한방병원 김일 원장 기고

-수험생,직장인 실내 환경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

올해 수능을 앞두고 김모(18) 군은 농포성 건선을 앓아 왔고 심한 스트레스와 인스턴트 음식 섭취가 많고 수면부족에 시달리면서 증상이 급격히 악화됐다. 고3 생활로 시간에 쫓기다 보니 간단한 연고 치료를 했지만 수업을 듣기조차 힘들 정도로 악화되자 병원을 찾았다. 김 군은 심한 스트레스, 수면부족, 소화불량이 겹치면서 두피부터 건선이 시작됐지만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온몸으로 번졌다.

이렇듯 평소에는 홍반 같은 작은 반점으로 시작한 건선이 학습, 직장 내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온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통증까지 이어지면서 직장생활을 할 수 없게 되고 공부하는 학생은 학업을 중단해야 할 지경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선환자는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건선은 한 번 발병하면 완전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함께 건강관리가 필수다. 학생과 같은 경우는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고 채소위주의 건강한 식단이 필요하다. 또한 공부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부모의 무관심과 성적에 대한 압박은 건선을 악화시키고 이로 인해 학습에 지장을 받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부모의 세심한 배려와 초기에 병원을 찾고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요즘 직장 내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한 30대 직장인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건조한 실내 공기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은 술과 담배를 되도록 피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가벼운 운동, 취미 생활을 갖는 것이 좋다. 또한 꽉 끼는 옷은 피하는 것도 건선을 예방할 수 있다.

건선이 재발할 경우 악화되기 전에 전문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조력하에 관리한다면 악화를 방지할 수 있으므로 악화 전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박진원기자 savit57@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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