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신안'증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신안'증도'
  • 장정철기자
  • 승인 2011.12.01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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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 증도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 등록습지, 갯벌도립공원 등 다양한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갖춘 섬이다.

자동차로 섬을 천천히 한바퀴 돌아도 1시간 이내면 충분하고 태평염전을 비롯해 소금박물관, 소금동굴, 우전해수욕장, 짱둥어 다리, 신안해저유물박물관 등 곳곳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 신안 증도에서 가장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바라본 증도 앞바다 풍경. 사진=신상기기자

지난 2007년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 지정후 우전해수욕장과 천년해송 숲, 모실길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깜깜한 밤하늘에서 별을 볼 수 있는 섬, 금연의 섬에 이어 최근에는 자전거 보급을 통한 친환경 섬으로 거듭 태어나면서 연간 관광객이 8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야말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슬로시티 명소다.

증도에서는 슬로시티답게 모두가 느린 삶을 추구하고 있다. 누구나 바쁜 사람이 없고 서두르는 사람이 없고 여유가 있다.

섬이지만 이제는 차로도 다닐 수 있는데 전남 무안 해제반도에서 다리를 건너면 지도. 지도를 지나 다리를 한 번 더 건너면 이곳이 바로 ‘천사의 섬’ 증도다.

증도는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같은 모실길 5개 코스가 42㎞에 걸쳐 뻗어있어 걷기에 좋고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도 훌륭하다.

증도라는 미지의 섬을 육지 사람들에게 알린 곳이 바로 엘도라도 리조트다.

증도에서 가장 전망좋은 곳에 위치한 리조트로 밤바다를 바라보며 바비큐를 맛볼 수 있고 방에서 느끼는 전망도 가히 수준급이다.

엘도라도 리조트(www.eldoradoresort.co.kr)는 명사십리가 펼쳐진 우전리 해안선의 정중앙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의 화려한 풍경과 달리 리조트 내의 산책로와 비치 등은 슬로시티를 표방해 조용하다. 해외의 한가한 고급 리조트를 능가한다.

실내에 월풀 욕조 등 현대적인 분위기의 고품격 인테리어를 갖춘 객실과 천연의 섬 증도에서 나는 함초 해수찜과 사우나를 하며 느긋한 슬로시티를 즐길 수 있다.

리조트내에서 해안가로 연결되는 산책로를 통해 바다를 걸으며 낭만을 느낄 수 있고, 단층으로 낮게 설계된 리조트를 여유롭게 돌며 슬로시티를 체감할 수 있다.

최근 엘도라드 리조트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슬로시티 패키지’ 상품을 내놓아 관광객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안군은 지난 2007년 자전거의 섬으로 선포한 슬로시티 증도면에서 주민이 먼저 자전거 타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에 340대의 파랑자전거를 보급한데 이어 200여대를 추가 보급할 예정으로 섬 전체가 평지에 가까워서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적합하다.

다시 말해 증도를 자동차 없는 섬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파랑자전거 보급에 나서고 있으며, 내년까지 1가구 1대 자전거 갖기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증도의 경우 슬로시티를 위한 4중의 장치가 되어있다.

갯벌과 바다 보호지역, 관리계획, 금연의 섬, 자전거 섬, 차없는 섬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최근 늘어나는 관광객과 차량 통행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1천800명이 사는 지역에 연간 8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주민차는 단 650대인데 관광객차는 하루 2천200∼3천대가 통행을 하면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전남에는 증도를 비롯해 완도(청산도), 장흥, 담양 등 무려 4곳이 슬로시티로 지정돼있으며 이들을 4곳을 묶는 협의체가 구성돼있다.

▲ 유영업 관장
<인터뷰>유영업 증도슬로시티 추진위 관장

유영업씨는 현재 신안갯벌센터 관장 겸 증도슬로시티위원회 사무처장을 맡는 등 그야말로 증도 슬로시티의 산증인이다.

유 관장은 “증도갯벌은 육지 갯벌과는 달리 혼합갯벌로 되어 있고 31.4㎢에 이르는 넓은 갯벌을 자랑하고 있다”며 “국내 처음으로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이자 국가습지보호지역이다”며 예찬론을 폈다.

또한 많은 수산물과 계절별 조건이 좋다.

증도갯벌로 인해 700년 전 침몰한 중국 보물선이 썩지 않고 그대로 보전돼 지난 1976년 증도 앞바다에서 발굴됐다.

유 관장은 주민들을 설득해 담배 없는 섬을 만들었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을 공동식당이나 주민여행사 길벗도 만들었다.

주민여행사 길벗은 대도시 관광회사와 연계해 마을 민박이나 자전거여행, 걷기여행 등을 직접 안내하고 있는데 주민 23명이 안내 가이드 교육을 받았고, 5명이 상근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마을 주민 공동체사업으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2007년 지정 당시만해도 슬로시티를 사람들이 몰랐지만 이제는 인지도가 높아졌고, 삶의 질 향상과 단순 스쳐지나가는 관광이 아닌 휴양지 개념으로 정착하고 있다.

현재는 슬로시티가 10개로 확산돼 있는데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는 정신을 잃지 않아야한다.

특히 유 관장은 “최근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주 한옥마을을 다녀왔는데 외부적인 개발요인에 맞선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주민협의체 등을 하루빨리 발족해 실질적인 활성화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안 증도=장정철기자 jang@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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