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분당위기 속 도정치권 분열
민주 분당위기 속 도정치권 분열
  • 전형남기자
  • 승인 2011.11.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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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통합을 둘러싼 민주당 내분이 ‘분당 위기론’까지 확산하고 도 정치권 분열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는 손학규 대표, 정동영 최고위원의 ‘통합 전대파’와 박지원 의원의 ‘단독 전대파’ 간 통합방식을 두고 고성과 거친 욕설이 오갔다. 이날 중앙위원회에 참석한 도내 의원은 “(통합)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며 지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분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민주당은 다음 중앙위원회를 27일로 예정하고 있지만 차기 전당대회 방식 합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양측이 각각의 정치적 명분과 실리를 갖고 팽팽하게 맞서고 차기 전당대회가 19대 총선, 대선 주도권과 직결돼 27일 중앙위에서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17일 민주당, 혁신과 통합, 시민세력 간의 통합전대 개최 일정 조정이 불가피 할 전망이며 중앙위원회 분위기와 결과에 따라 민주당 분당도 현실적인 문제로 인식될 전망이다.

도 정치권은 차기 전당대회 개최 방식을 놓고 의원들의 정치적 성향과 토대에 따라 새로운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을 정점으로 최규성, 이춘석 의원이 19대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혁신과 통합 등과 원샷 전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야권 통합은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으며, 이 의원은 단독전대파에 “지금은 통합에 대한 미사여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니라”고 밝혔다. 야권통합이 ‘통합’, ‘반통합’의 이분법적으로 해석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독자 전대 후 야권통합 협상 주장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단독 전대파의 주장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장세환 의원은 지난 23일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 당 지도부의 야권 통합방식에 “민주당 죽이기다. 야권통합으로 정작 당내 통합이 안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 지도부는 지분 협상은 안한다고 했지만 합의문을 보면 19대 공천에서 새로운 세력을 적극 배려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지분 나누기 아닌가.”라고 통합과정에서 세력간 지분 나누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발언은 안했지만 신 건 의원 측도 장세환 의원과 뜻에 동참하다는 뜻을 밝혔다. 중도 입장을 취했던 민주당 이강래 의원도 이날 “정당법에 의하면 합당을 당대 당 통합이 될 수밖에 없는데 현재 혁신과통합 등은 당이 아니어서 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저쪽과 우리가 같은 날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뽑고 수임기구를 만들어 오후 통합하는 흡수통합 방식으로 하면 문제가 없다”고 현 지도부의 통합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서울=전형남기자 hnjeon@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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