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지봉 임산본 대상 정가경창대회
제4회 지봉 임산본 대상 정가경창대회
  • 송민애기자
  • 승인 2011.11.24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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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正歌)는 말 그대로 ‘바른 노래, 아정(雅正)한 노래’다. 서민들이 삶의 희노애락을 민요나 판소리로 풀어내는 것과는 달리 옛 선비들은 학문에 정진하듯 정가를 부르며 감정을 절제하고 순화했다. 때문에 정가는 선비들의 혼과 정신이 깃든 한국의 대표적인 고전음악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이 즐겨 불렀던 정가의 맥을 잇고 더 나아가 그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제4회 지봉 임산본 대상 정가경창대회’가 29일과 30일 전주시청 근처 현대빌딩 16층 강당에서 열린다.

(사)정가보존회(이사장 임산본)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와 전라북도의회, 전주시, 전주시의회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도내 최초로 시조창(완제)부문 도지정무형문화재 제14-1호로 지정(1996.3.29)된 임산본 명인의 업적을 보존 및 계승하고, 향후 유능한 신인발굴과 정가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개최되는 전국 규모의 대회다.

29일 오전 11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대회는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데, 첫째날(29)에는 본선무대를 향한 열띤 경쟁이 펼쳐지며, 둘째날(30)에는 대상의 영예를 향한 참가자들의 수준 높은 정가를 만나볼 수 있다.

대회는 대상부, 국창부, 명인명창부, 특부, 갑부, 을부로 나뉘어 진행되고, 대상부 1등에게는 상금 3백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임산본 이사장은 “옛 선조들은 정가를 통해 활발하게 소통하고 감정적 교류를 나누는 등 사대부가 즐기던 풍류의 멋을 대변했다. 고달프고 피곤한 인생, 서러운 생활의 굽이굽이마다 정가는 위안이자 활력이 되었다.”며 “K팝에다 아이돌 그룹이 인기 상승하는 시대지만 정가의 본류를 지키고 맥을 계승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 대회는 우리 선조들이 즐겨 불렀던 정가의 맥을 잇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소중한 자리인 만큼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가 사랑을 고집스레 이어오고 있는 지봉 임산본 명인은 완제 시조의 토착적인 성음과 곡조를 자랑했던 완제시조창의 명인 석암 정경태 선생에게 완제시조창의 본령을 배워 현존하는 전북 지역 거주 완제시조 예능 보유자 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 1932년 완주군 구이면에서 태어나 52년 전주시우회에서 김병익에게 시조창을 사사했으며, 부산시조경창대회와 대한시우회 명창부 1등, 전주대사습놀이 시조부 장원, 백제문화제 시조경창대회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 1996년 전북도지정 무형문화재 제14-1호로 지정받았으며, 이후 (사)정가보존회를 창립해 정가발전에 앞장서오고 있다.

송민애기자 say238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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