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용섭 오리온스 사장은 24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김승현과의 합의문을 발표한 후 어떤 목적을 갖고 트레이드 협상에 나서겠냐는 질문에 "젊은 유망주들을 받아야 한다. 나이많은 베테랑에게는 관심없다. 감독과 생각이 다를 수 있는 부분이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당장 올시즌 성적을 위해 트레이드를 하진 않겠다"고 답했다.
오리온스는 현재 3승13패로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40경기 가까이 남아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하긴 어렵다. 게다가 골밑의 기둥인 이동준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특급 유망주인 최진수에게도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보다는 미래를 도모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게다가 올시즌이 끝나면 지난 2009년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로 국내 무대에 입성한 전태풍(전주 KCC), 문태영(창원 LG), 이승준(서울 삼성)이 FA 시장에 나온다. 그동안 이 드래프트에서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은 구단에게 계약 권리가 주어지는 데 오리온스도 그 중 한팀이다.
심용섭 사장은 "내년에 우리 팀이 귀화 혼혈선수를 한명 영입할 수 있다. 팀이 한단계 더 나아질 발판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 트레이드로 미래에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받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오리온스는 오는 12월8일 이전까지 김승현을 트레이드시키기로 약속했다. 심용섭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지금까지 3개 구단에서 관심을 보여왔다. 누구를 보내겠다는 이야기가 이틀 전에 처음 요청이 들어왔다. 감독과 상의해 오래 끌지 않겠다. 12월 8일까지 기다리지 않겠다"며 빠른 대처 의지를 보였다.
지금은 오리온스가 김승현 영입 의지를 갖고있는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는 기간이다.
서울 삼성이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창원 LG도 김승현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인천 전자랜드가 새로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구단 단장끼리 은밀한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소문이 있다.
어떤 팀이든 오리온스의 구미에 맞는 카드를 꺼내기 위해서는 유망주들이 다수 포함되어야 한다. 각 구단들의 주판알 튕기기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