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FA시장 역대 최대 돈잔치
뜨거운 FA시장 역대 최대 돈잔치
  • /노컷뉴스
  • 승인 2011.11.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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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시장이 열린 지 3일만에 벌써 5명의 자유계약선수(FA)가 팀을 옮겼다. 해외 진출을 포함해 역대 FA 이적이 가장 많았던 2003년 말 7명(이승엽, 정수근, 이상목, 진필중, 마해영, 조규제, 박종호)의 기록을 넘어설 기세다.

이대호와 정대현이 FA 자격을 통해 해외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라 이미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혼돈이 일고있는 프로야구 FA 시장이다. 2003년에는 '큰 손'들이 시장을 점령했다.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평소 '큰 손'임을 자처하던 구단은 떠나가는 선수들을 지켜볼 뿐이고, 그동안 시장을 관망해왔던 구단들은 마치 올해 겨울을 기다렸다는듯이 '통 큰' 구단으로 거듭 났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구단은 LG 트윈스다. 지난 수년동안 FA 계약과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 수급에 열을 올렸던 LG는 올해 FA 4명 중 단 1명(이상열)만을 잔류시켰고 나머지 3명(조인성, 이택근, 송신영)을 타팀에 빼앗겼다.

이택근과 송신영은 타구단 이적 협상 첫날인 지난 20일 각각 넥센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와 계약했다. 이택근은 2년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고 지난 7월 선발투수(심수창)와 4번타자(박병호)를 내주고 영입한 송신영과는 불과 4개월만에 작별을 고했다. '히어로즈발'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두 선수다.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지도 못한 채 선수만 놓치는 신세가 됐다.

게다가 14년동안 주축 포수로 활약했던 조인성은 이제 SK 와이번스 선수가 됐다.

LG는 주전 포수, 1루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주전 야수 그리고 마무리 투수를 한꺼번에 놓쳤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는 전력을 보강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너무나 큰 출혈을 어떻게 감당해낼 지 미지수다.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서운함만을 남겼던 우선협상 실패가 뼈아팠다. 특히 경험이 중요한 포수와 마무리의 빈 자리가 커보인다.

반면, 그동안 선수를 파는 구단이었던 넥센은 FA 계약 사상 역대 두번째로 규모가 큰 4년간 최대 50억원의 조건으로 이택근을 영입, 야구계에 충격을 던져줬다. 한화도 6년만에 외부 FA 영입에 나서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불펜을 강화했다.

SK의 행보 역시 주목할만 하다. 김성근 전 감독 부임 당시 외부 전력 보강에 인색한 편이었던 SK는 올해 FA 시장에서 준척급 불펜투수 임경완에 이어 조인성까지 영입해 투타를 강화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정대현과 '작은' 이승호의 FA 이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 자이언츠는 100억원 오퍼를 날리고도 이대호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이 유력하다. 롯데로서는 조성환을 잔류시킨 점과 임경완을 놓쳤지만 SK 출신 베테랑 좌완 투수 이승호를 영입해 불펜 출혈을 최소화한 것이 위안거리다.

이적 시장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와 우선협상이 결렬된 거포 김동주가 FA 시장에 나와있다. 적잖은 나이에 보상 규모도 커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타선 보강이 시급한 구단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지금까지 해외 진출을 타진 중인 이대호, 정대현과 김동주를 제외한 14명이 도장을 찍었고 계약 총액은 200억원에 육박한다. 역대 최고 돈잔치가 펼쳐졌던 2005년 202억8600만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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