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갈등, 소통으로 풀어야 한다
FTA 갈등, 소통으로 풀어야 한다
  • 김판용
  • 승인 2011.11.17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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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FTA괴담’이라는 단어가 포털사이트에서 인기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FTA에 관련해 우리나라가 입게 될 피해를 제시한 추측성 글이었다. 괴담의 작성자를 알 수 없어 검찰이 수사까지 들어갔다. 그러나 이를 수사한 검찰은 야당과 SNS을 사용하는 FTA 반대자에게 질타를 받았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자유무역을 하고자 하는데, 이를 간과하고 국가 내에서는 자유무역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서로 편을 갈라 싸우고 있으니 답답하다. 이 상황을 볼 때 한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어떤 일을 추진할 때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것이다.

괴담은 괴상한 이야기, 즉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FTA괴담’이라는 말의 의미는 그 추측성 글이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는 뜻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찬성 측과 정부는 그 추측성 글을 괴담이라고 단정했고 괴담을 퍼뜨린 사람을 잡기 위해 수사하겠다고 했다. 그에 대해 반대 측과 야당은 그것은 부당한 행위라고 주장하며 방송과 SNS를 통해서 괴담의 진실에 대해서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위와 같은 첨예한 대립구조를 보면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국가의 존폐가 곧 FTA의 인정 여부라는 시각으로 한 쪽만 보고만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앞면과 뒷면은 다르지만, 들어서 정확히 살펴보면 단순히 종이 한 장 차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사고로만 보려고 하는 고집 때문에 동전의 전체가 아닌 단면 밖에 보지 못한 꼴이 되기 싶다. 그 결과 아집으로 의사소통이 부족해지고, 각자의 자료가 상충되고, 용어의 정의가 엇갈리고, 객관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 결과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기게 되는 것이다.

군산고 2학년 김현

<강평>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FTA에 대한 이야기다. 어떤 사안일지라도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니, 대립보다는 소통으로 갈등을 풀어 나가자는 논지를 펼치고 있다. 정황을 아주 자세히 파악하고 있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런데 용어를 쓰려면 무작정 ‘FTA’라고 하지 말고, ‘한미FTA’라고 써야 한다. 자기주장을 앞세우다보면 논리적인 절차를 놓치기 쉽다. 체계적인 글쓰기 훈련이 이뤄지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김판용(시인·아중중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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