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대 아빠, 장애는 점과 같은 차이에요!
엄마 대 아빠, 장애는 점과 같은 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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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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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대 아빠
간중초 3학년 김찬웅

엄마와 아빠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엄마는 우리에게
싸나우시다
하지만 아빠가 서울에서
내려오시면
엄마는 아빠보다
약해지신다

그럼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은
엄마와 아빠 모두
막상막하
너무 높아서
점수를 못낸다

장애는 점과 같은 차이에요!
쌍치초등학교 4학년 1반 김현석

내 주변에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몇 명 있다. 그래서 장애라는 말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다. 쌍치 초등학교에도 장애를 가져 특수반인 형과 동생이 있고 아빠 친구분들 중에도 계신다.

아빠 친구분 들 중 내가 삼촌이라고 부르며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 계신다. 내가 5살 때 그분을 처음 뵈었을 때가 생각이 난다. 처음 보는 낯선 모습에 무서워서 엄마에게 달려가 엉엉 울고 말았다. 솔직히 말해서 그 삼촌은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고 무섭게 생기셨다. 게다가 다리에 장애가 있으셔 절뚝거리며 걸으셨으니 첫인상은 내게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 가지 않았다.

삼촌은 무척이나 마음이 따뜻하시고 친절하신 분이었다. 언제나 얼굴은 환한 미소를 짓고 계시고 날 보면 힘껏 안아 주셨다. 가끔 마을 슈퍼로 데려가 시원한 아이스크림도 잘 사주신다. 삼촌의 까끌까끌한 수염이 조금 따갑기는 했지만 난 삼촌의 포근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삼촌이 우리 마을에 놀러 오시면 제일 먼저 친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신다. 아무도 삼촌의 불편한 다리를 어색해 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삼촌의 다른 다리를 인식하지 못할 때도 많다. 이처럼 장애는 우리 얼굴에 남들과 다른 점들처럼 하나의 신체적 특징일 뿐인 것 같다. 우리가 편견을 가지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다르게 대한다면 그 사람들은 너무 큰마음의 상처를 받을 것이다. 알고 보면 몸이 조금 불편할 뿐 우리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오히려 장애 때문에 생활하는데 많이 불편할 텐데 그것을 다 이겨내는 것을 보면 엎어졌다고 우는 나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이다.

우리 학교는 옆 학교와는 달리 특수반이 있다. 특수반에는 4학년 형과 3학년 동생이 있다. 나는 1학년 때 그 형이 장애를 가졌는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장애인이라고 하면 귀가 안 들린다든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든지 신체 중 어디가 불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형은 몸 어디하나 성한 곳 없이 튼튼하고 건강하기 때문이다. 그 형의 장애는 3학년 때 알았다. 이상하게 국어시간이나 수학시간에는 그 형이 교실에 없는 것이다. 나중에 누나에게 물어봐 안 사실은 그 형은 공부를 하는데 어려움을 갖는 장애를 가졌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랑 평소에 놀 때는 잘 모르고 있었다. 가끔 형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지만 이상하게 생각 하지는 않았다.

장애라는 것이 꼭 몸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정말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이 되는 순간 이었다. 형은 비록 공부하는데 장애를 가졌지만 달리기도 나보다 잘하고 한문도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 글씨도 나보다 예쁘고 바르게 쓴다. 그리고 친구들과 싸우지도 않고 싸우더라도 울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마한 일에도 울고 엄마한테 도움만 찾는 친구들 보다 훨씬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내 주변에 있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밝고 마음이 건강하며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한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우리를 정말 불편하게 하고 좋지 않은 것은 신체적 장애보다 마음의 장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장애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고쳐야 한다.

<심사평>
문장에서 학자들이 쓰는 문장은 피해야 합니다. 학자들은 자신의 연구 결과 중심의 글이 되기 쉽기 때문에 문장 자체가 딱딱하고 흥미가 없는 글이 되기 쉽습니다.

간중초 3학년 김찬웅 어린이의 ‘엄마 대 아빠’ 동시는 엄마와 아빠가 싸움은 아빠가 이기지만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너무 높아서 같다는 내용이군요. 엄마와 아빠의 사랑은 누가 더 깊은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똑 같이 깊습니다. 창웅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미리 알게 되어 앞으로 부모님께 잘 하겠지요. 그런데 언제, 어떤 일로 똑같은 사랑을 알게 되었는지 궁굼합니다.

쌍치초 4학년 김현석 어린이의 ‘장애는 점과 같은 차이예요’ 생활문에서 같은 이야기를 가지고도 아주 자세히 쓰니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해가 쉽고 재미 있어 가슴이 뭉클합니다. 장애아도 우리와 똑같은 마음과 생각이 있습니다. 단지 좀 불편할 따름입니다. 우리 사회에 현석이 같은 아이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마 이 글을 읽는 어린이의 마음도 움직여서 장애 친구들과 잘 지내리라 믿어요. 그 동안 나는 어떻게 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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