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숨기려는 도교육청
정보 숨기려는 도교육청
  • 소인섭기자
  • 승인 2011.11.16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도교육청이 온라인으로 제공하던 직원용 신문 스크랩을 갑자기 없애 “정보를 차단하고 있다”란 내부반응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한 간부가 “기자가 책상 위 서류를 허락도 없이 봐도 되느냐”며 서류로 책상을 내려치는 등의 반응으로 지나친 정보 숨기기란 빈축을 사고 있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하루 앞둔 16일 서기관(과장)급 간부는 회의용 책상에 행정감사 예상질문답변 자료를 두고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때 기자는 앞에 놓인 자료를 들춰 보자 이 서기관은 “왜 남의 서류를 허락도 받지 않고 보느냐”며 화를 내기 시작했고 급기야 다른 간부 공무원들을 큰소리로 불러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다른 공무원은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 서기관은 앞에 놓인 서류를 본 것을 ‘기자의 속성이 아니겠느냐’는 기자의 대답에 대해 “무슨 그것이 속성이냐”며 불쾌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다른 과 간부 공무원들은 지나쳤다는 반응이다. 한 간부는 “내보이기 어려운 자료라 하더라도 ‘이것은 보여줄 수 없다’는 식으로 응대하면 될 것을 과민했다”고 말했다.

앞서 책상은 여러 사람이 앉아 회의를 하고 방문객을 맞이하는 곳이며 흔히 기자와 공무원간 교류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주변에서는 도교육청의 정보 감추기와도 관련이 있다는 반응이다.

한 인사는 “도청을 한 것도, 서류를 훔치거나 복사를 해간 것도 아니고 다음날이면 사무감사에서 명명백백하게 드러날 사안을 감추려 한 소동은 아무래도 감추는 것이 습관이 돼서 그런 것을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특히, 해당 간부는 처음부터 교육공무원으로 출발한 사람이 아니라 다년간 기초의원까지 지냈던 개방형 간부다. 지역사회와 소통을 목적으로 한 공모직 개방형 공무원의 소통부재는 개방형의 근본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반응도 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달 25일 온라인 신문 스크랩 제공을 중단했다. 저작권법 저촉이 이유였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신문을 읽을 시간도 없고 ‘한가하게 신문이나 읽고 있느냐’는 비난이 두려워 그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요즘에는 교육관련 기사 한 줄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넘어간다”며 “일만 하라는 것이냐”고 푸념했다.

이래저래 교육청이 기자의 정보전달 욕구를 꺾고 정보를 차단하려 하면서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