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한 긍정의 힘
소탈한 긍정의 힘
  • 우기홍기자
  • 승인 2011.11.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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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보다는 긍정의 힘으로, 갈등과 대립보다는 협력과 조정의 힘으로 시정을 이끌겠다"

16일 취임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1%가 99%를 지배하는, 승자가 독식해 다수가 불행해지는 현상은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다"며 취임사의 마지막을 이러한 내용으로 끝냈다.

이날 박 서울시장의 취임식은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시 홈페이지와 네이버, 판도라TV 등으로 생중계됐다. 물론 온라인 취임식 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민들에게 오프라인 취임인사도 했다.

이날 박 시장이 밝힌 서울시의 미래청사진과 신념 가운데 기자의 눈에 뜨인 것은 ‘부정보다도 긍정의 힘‘이란 단어다. 공교롭게도 이 긍정의 힘이란 소신이 황숙주 신임 순창군수에게서 16일 동시에 나왔다. 황 군수가 이날 순창읍 모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다.

황 군수는 이 자리에서 향후 몇몇 순창군정의 내심을 밝히면서 "한 번 해보지도 않고 안될 것이라고 미리 부정적인 생각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의 생각을 반증이라도 하듯 순창의 현안사업은 물론 국비사업 유치와 관련된 여러 각오를 내비쳤다. 팔덕지 수변개발사업과 관련된 정부부처와 행정안전부 등에 대한 강력한 지원요청 계획도 긍정의 힘에 포함된 것으로 보였다.

특히 이날 기자들과 자리에서 그는 소주 한 잔도 정중히 거절했다. 오후 3시부터 농림수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 심사팀이 순창군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이 심사팀은 국비지원 80억원을 포함한 100억원 상당의 2012년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선정과 관련해 순창을 찾는다. 그래서 군수는 몸은 물론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했다.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권인 순창의 새로운 목민관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한 정부 등의 지원을 위해서는 온몸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는 현실에 황 군수가 밝힌 마음가짐과 긍정의 힘은 신선했다. 또 기대까지 되는 부문이다.

지각(?)한 기자가 도착할 때까지 주위의 강권에도 겉옷을 벗지 않는 인간성과 털털하게 돼지족발을 손으로 즐겨먹는 소탈함이 긍정적인 사고와 어우러져 순창발전의 큰 견인차가 되길 기대해본다.

어느 곳에서나 맞이하는 군민보다 인사를 더 공손하게 하는 아내 권필남 여사에 대한 지역의 후한 점수도 황 군수가 펼칠 군민 화합과 지역발전 의지에 벌써 커다란 지원군으로 떠오른 것도 기자가 기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순창=우기홍기자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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