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혜영 씨, 난징에 눌러 앉을 것 같네요
봉혜영 씨, 난징에 눌러 앉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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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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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혜영씨
집에서 쉬고 있던 봉혜영 씨는 인터뷰를 하기 위해 일부러 나왔다. '본가' 난징점은 신제커우(新街口)에 오픈했는데 이 곳은 난징의 중심 번화가로서 많은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영업은 잘 되고 있답니다. 본가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맛집이라서 개업하자마자 한국 손님들이 많이 왔지요. 요즘은 난징 사람들도 점점 많이 오고 외국 손님들도 가끔 오거든요." 초가지붕을 한 정자 모양의 대기석에서 봉혜영 씨는 이렇게 소개하였다.

그녀에게 음식점 지배인은 아주 새로운 직업이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그녀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날이 갈수록 일이 재미 없어서 중국어학원에 등록하게 되었다. 비록 힘들었지만 중국어 공부에 점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급기야는 아예 사표를 내고 중국 따롄(大連)에 와서 2년 동안 작심을 하고 중국어 공부를 했다. 2010년 8월 친구의 소개로 한국에서 근무하던 봉혜영 씨는 난징에 오게 되었고 난징관광전문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다. 그녀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편 중국어 공부도 계속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올해 7월 다시 자리를 옮겨 본가 난징점의 지배인을 맡게 되었다.

비록 지배인이지만 매일 근무할 때는 다른 직원들과 함께 매장에서 손님들을 위해 서비스를 직접 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 너무 바빠서 직원들의 실수로 손님들의 불만이 접수되면 봉혜영 씨는 직원들을 훈계하지만 일이 끝나면 시간을 내서 서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직원들에게 뭐라고 하기가 저도 힘들지요. 모두 스무 살 안팎의 어린 나이라서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하고 3시간 휴식한 다음에 다시 오후5시부터 저녁 10시 반까지 근무한다. "일이 너무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특히 손님들이 서비스가 훌륭하다고 칭찬할 때면 정말 기쁘답니다." 라고 말했다.

쉬는 날이면 그녀는 빨래와 청소를 하고 가끔 쇼핑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시간은 영어 공부를 한다. 매장에 외국 손님들도 오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원어민 선생님을 찾아 일대일 영어 과외도 시작하였다고 한다. "학교에서 근무할 때 시간이 더 넉넉했는데 정작 공부를 좀 더 열심히 못한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현재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면서 즐기는 생활이 무척 좋다고 한다.

그녀는 당분간 한국에 돌아갈 계획도 없다. "앞으로도 난징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요. 아마 평생 여기에 눌러 앉게 될지도 모르고요,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네요." 라고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장훼이칭·張會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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