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인구가 살아갈 지구촌
70억 인구가 살아갈 지구촌
  • 김복현
  • 승인 2011.11.11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0억 지구 인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식량과 마실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70억 인구가 먹을 식량과 마실 물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는 식수와 식량이 부족하여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에 70억 인구가 살아갈 길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미래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이야기가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닌 것 같은 생각을 해 본다. 지구촌에는 쉬지 않고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위기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홍수·폭설과 뜻하지 않은 지진으로 인하여 70억 인구 중 어느 곳에서는 엄청난 고통을 당해야 하는 자연적인 재앙이 있는가 하면 예견되는 인위적 재앙도 있다. 아프리카의 리비아를 보면, 얼마 전 황금 총을 들고 날뛰던 사막의 황제 카다피가 시민군과 맞서 전쟁을 하다 결국 비참하게 죽어갔다. 여기에 프랑스와 영국은 리비아에 3천 600회의 폭격을 했고 막대한 전쟁비용을 들여 리비아 시민군을 도왔다. 프랑스와 영국은 리비아에 왜 막대한 전쟁비용을 투자했을까? 리비아라는 사냥터에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뒤늦게 끼어든 미국도 자원의 일부를 차지했으며, 언제나 양다리 걸치면서 엉거주춤했던 중국과 러시아도 틈새를 보아 차지하려하고 있다.

리비아에는 막대한 먹을거리(자원)가 있는 곳이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리비아를 비롯하여 오늘날의 아프리카는 보잘 것 없는 검은 대륙이 아니며 표범의 눈빛으로 세계를 노려보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온정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머지않아 온정의 손길을 뿌리칠 대륙이다. 그리고 인위적인 재앙이 되리라고 생각지 않았던 위기도 진행되고 있음을 직면하고 있는 오늘의 지구촌이다.

고대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의 경제위기소식이 전 세계에 파급되어 지금 세계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다. 그리스는 민주주의를 꽃피운 나라이며, 철학을 태동시킨 국가라는 자부심이 있을 법도 한데 근대 산업화 경쟁에서 뒤지면서 유럽의 변방 국가로 전락하였고, 최근에는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의 국가 재정위기가 세계경제위기의 뇌관이 되고 있다. 문제는 세계경제 규모 8위이며 유로 존에서 3번째인 이탈리아 쇼크다. 위기 요인은 복지정책의 과다지급으로 인한 재정위기와 지도자들의 정치지도력 결여에서 파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스는 1980년대 복지정책 대폭 확대로, 재정위기의 싹이 트이기 시작한 이래 국가 경영 면에서도 악화의 길을 걸었던 나라이다. 결국, 지난해 5월 연금혜택 축소조치를 하면서 유럽연합(EU)과 국제 통화기금(IMF)의 국제 금융지원을 받기에 이른다.

그러나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국가채무 불이행 국가로 낙인찍히면서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유럽연합이 2차 구제 금융 안을 내놓았으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총리는 국민투표에 부치려다 철회하는 소동까지 벌인다. 문제는 연금 혜택 축소에 화가 난 그리스 국민이다. 국민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허리띠를 졸라매게 하느냐며 정치인들에게 분노의 화살을 쏘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이 같은 유럽발 경제위기는 세계 경제위기를 불러오게 되었고, 우리나라도 남의 나랏일로만 간주할 수 없는 고민을 안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환경은 어떠한가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계절로 보면 11월에는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과 소설(23일)이 있는가 하면 농업인의 날(11일)도 있다. 농업인의 날이 왜 하필 11월 11일일까? 숫자 11일은 한자로 十一일이다. 합하면 흙토(土)가 되며 일 년 중 흙토가 겹치는 날은 11월 11일뿐이다. 흙과 농민 그리고 농업을 생각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이다. 이 농업인의 날은 농산물 시장개방을 압박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한지 10년 후인 1996년에 제정된다. 우리는 흔히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라고 알고 있지만 오묘한 우리 삶의 문화가 깃든 날이다. WTO는 1986년 농산물 시장 개방을 기치로 시작된 우루과이라운드(UR)의 결과물이다. 1990년대 WTO에 이어 2000년대에는 자유무역협정(FTA)이 탄생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FTA를 놓고 나라가 사분오열되는 어려운 시점에 처해 있다. 그것도 세계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국민의 먹을거리를 생각하는 일에 몰두해야 할 시점에 있기에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이제 세계는 어느 한 국가의 잘못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가 같이 책임을 물어가는 세상이 되었다. 농업인의 날도 농업인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것이다. 나아가 세계인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유무역협정도 단순히 한국과 미국의 문제가 아닌 세계의 문제라는 안목으로 보아야 하며 우리는 늘 공존하는 의식을 배우고 익혀가야 할 것이다.

김복현<익산문화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